사회

추억도 아픔도 함께 눈물 흘린 단원고 졸업식

2015.01.09 오후 07:07
[앵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학생과 교사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함께 하지 못한 얼굴들을 마음에 품은 채, 차분하게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열린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의 졸업식.

세월호 사고 생존 학생 75명이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의 몫까지 대신해 선배들과의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꿈 같았던, 차라리 꿈이었다면 좋았을 시간을 떠올리며 선배도, 후배도 울었습니다.

[인터뷰:최민지, 안산 단원고 2학년]
"만발한 벚꽃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던 봄.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들이 있었기에 거센 파도와도 같았던 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오규원, 안산 단원고 3학년]
"우리 졸업생 모두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결코 현재 닥친 어려움을 포기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슬픔을 함께 견뎌 온 어른들도 학생들의 졸업식을 축하했습니다.

[인터뷰:허정관, 안산 단원고 3학년 학부모]
"따가운 시선과 특례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이런 일 연연해 하지 않고 떳떳하게 사회 생할하면 좋겠습니다."

꽃과 편지만 덩그러니 남은 교실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의 추모도 이어졌습니다.

새해 시작된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이 성과를 거두길 걱정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동원, 세월호 생존자 학부모]
"인양에 대한 논의, 진상규명에 대한 문제는 없고, 또 생존학생이 요구했던 생애 전주기 치료문제도 다뤄지지 않고..."

추억과 아픔을 뒤로 하고 졸업하는 3학년 학생은 모두 505명.

선생님과 후배들의 건강과 행운을 바라면서 졸업생들은 교정 밖으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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