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의 빛과 그림자...'구룡마을'의 역사

2015.02.06 오전 07:04
[앵커]
구룡 마을은 부자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남에 섬처럼 자리 잡은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서울 강남 개발의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있는 구룡마을의 역사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구룡마을은 88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하나 둘씩 몰여들면서 형성됐습니다.

서울 동남쪽 외곽 구룡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구룡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제대로된 전기나 수도 설비, 오폐수 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은 무허가 판자촌으로 주변의 부촌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특히, 불과 1.3km 떨어진 곳에 높게 솟아 있는 부의 상징,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함께 강남의 빛과 그림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현재 구룡마을은 32만여㎡ 부지에 천여 세대,2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땅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백여 명으로 구성된 토지주들이 전체의 91%를 갖고 있고, 나머지 9%는 국가와 서울시, 강남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정비를 위해 여러 차례 철거가 시도됐지만, 번번히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무산됐습니다.

구룡마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난 2012년에는 서울시가 나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보상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몇년 째 재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겨울엔 큰 불이나 무허가 주택 16동이 타고, 13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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