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강화도의 한 캠핑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함께 나들이 나온 두 가족 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치는 참변이 났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텐트 안에서 작은 불꽃이 번쩍입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맹렬한 화염이 텐트를 집어삼킵니다.
다른 텐트에 머물고 있던 남성이 뛰어나와, 미처 나오지 못하던 남자아이를 불길 밖으로 빼냅니다.
불을 잡기 위해 소화기도 가져오고, 대야에 물을 담아와 물도 뿌려봅니다.
하지만 이미 텐트 전체를 집어삼킨 불길에 속수무책입니다.
오늘 새벽 2시 10분쯤 인천 강화도 동막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캠핑장에서 난 불입니다.
[인터뷰:화재 목격자]
"자다가 무슨 탁탁 하는 불똥이 튀는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일어나서 보니까 불이 났더라고요. 저 위에."
펜션 앞마당에 있는 텐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탔고 그 안에 있던 가구도 뜨거운 불길에 새카맣게 녹아내렸습니다.
텐트를 태운 불에, 자고 있던 38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11살·6살 난 아들 등 3명이 숨졌습니다.
또 이 씨와 함께 왔던 이 씨의 절친한 친구 천 모 씨도 자신의 아들과 함께 숨졌습니다.
옆 텐트 투숙객이 구한 이 씨의 8살 난 아들은 얼굴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텐트는 침대와 컴퓨터 등 가구들이 갖춰진 이른바 '글램핑' 텐트였습니다.
[인터뷰:류환형, 강화소방서장]
"현재 입구에서 좌측으로 한 1m 정도에는 컴퓨터 한 대하고 소형 냉장고 그리고 약간의 탁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소가 됐기 때문에 정밀 조사를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아빠와 함께 캠핑을 즐기려던 단란했던 두 가족의 행복한 단꿈은 화마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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