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립공원 훼손 염소 골머리...대대적 포획 작전

2015.03.29 오후 12:20
[앵커]
산촌이나 섬 지역에서는 염소를 방목해 키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목된 염소가 나무나 식물을 훼손해 생태계 파괴가 우려돼 국립공원에서 대대적인 포획 작전에 나섰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파른 섬 바위 위로 염소 떼가 보입니다.

사람이 직접 염소 몰이에 나서자 재빨리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미리 설치해 놓은 차단막에 걸려 넘어집니다.

뿔을 잡고, 밧줄로 다리를 매 두 사람이 어깨에 메고 내려옵니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지역에서 방목된 염소를 포획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섬에서 사람들이 염소를 방목하면서 나무 껍질은 물론 뿌리까지 모두 먹어치워 고유식물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배설물로 병원균의 전염이나 수질오염 우려와 함께 빠른 번식으로 경쟁하는 다른 초식동물 감소가 우려되는 등 도서지역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염소를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환경부에서도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도진, 국립공원공단 과장]
"2011년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방목된 가축으로 인해서 초본류,목본류,후박나무 수피까지 방목된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다시 무단 방사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염소를 돌려받은 주인은 겸연쩍어 합니다.

[인터뷰:박억석, 흑산장도]
(앞으로 또 방사하실 일 없겠죠?)
"그럼요, 없죠. 이것도 잡으려고 여러분 고생 하셨는데..."

한려해상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17개 도서지역에 서식하는 염소는 770여 마리에 달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염소 포획작업을 다음 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자생식물을 심어 생태계 복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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