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비자 발급 열흘째 중단...발만 '동동'

2015.06.18 오전 05:03
[앵커]
미국 비자 신청과 발급이 시스템 문제로 10일 넘게 중단되고 있습니다.

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한 셈인데, 여름 방학을 이용해 미국으로 가야 하는 유학생과 어학연수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한미국대사관의 '비자 업무' 페이지입니다.

지난 8일부터 신청과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발급 주체인 미 국무부 비자 발급 시스템에 기술적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90일 이상 체류하기 위해 '비이민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모든 사람이 피해 대상입니다.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어학연수를 가거나 유학생활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송민지, 경상북도 경산시 대동]
"무슨 시스템 오류인지도 모르고 그냥 에러라고 이 종이를 주면서 그냥 가면 된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이 서류를 다 바꿔야 해요. 그런데 이 서류는 미국에서 원본 자체가 와야 하는 거여서 거의 3, 4주가 또 걸리는 거죠. 그만큼 더 지연되는 거고…."

예약한 항공표도 비자가 없어 발급받지 못하니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호,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
"(항공표를 7월) 14일로 지금 미룬 상태예요. 출국일이 가까워서 긴급 인터뷰를 신청해 놓은 상태인데, 연락이 오지 아직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예요. 7월 14일에 나갈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아요."

한 여행사의 경우 매년 6월 미국 비자 업무 고객이 평균 100명인데 올해엔 차질을 빚는 사람이 벌써 30%에 육박했습니다.

[은희목, 미국 유학원 대표]
"비자를 가장 많이 신청할 때인데, 왜 그러냐면 첫째는 미국 학기가 9월에 시작하고 두 번째는 한국의 여름방학하고 겹쳐서…."

이에 대해 미 대사관 측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해당하는 문제로 미 국무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만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사정이 급한 사람에 한해 긴급 인터뷰 일정을 잡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해명입니다.

하지만 2, 3일에 그쳤던 예전과는 달리 시스템 중단이 사상 최장인 10일 넘게 지속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불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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