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수법...젊은층이 더 당한다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하는 첨단 금융에 익숙한 젊은층이 노년층보다 오히려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은영, 서울 진관동]
"하도 요즘에 (보이스피싱) 당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의심부터 할 것 같아요. 넘어가진 않을 것 같은데…"

[김성진, 서울 공덕동]
"나이 든 (연령)층이 훨씬 많이 보이스피싱 당할 것 같아요."

거리에서 만난 청년들은 대부분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는 달리,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자 가운데 2, 3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어난 보이스피싱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천5백 건 이상 많은 3천9백여 건.

피해자 나이별로는 20대가 31.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가 24.7%를 차지했습니다.

70대 이상 고령자는 5.8%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젊은층의 피해가 큰 건 진화한 보이스피싱 수법 때문입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 피의자]
"검찰청 홈페이지가 보이죠. 이제부터 제가 말씀드리는 것 이외에 다른 조작 하시면 안 됩니다. 아셨죠."

젊은층은 주로 전화로 수사 기관이라고 속여 가짜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하는 이른바, '피싱 혼합형'에 많이 걸려들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계좌이체를 하게 하는 일반적인 수법에 이어 두 번째로 빈번한 경우입니다.

[박찬우,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계장]
"실제 2, 30대 젊은이들이 사회 경험이 적고 사기단에서 선호하는 이뱅킹이나 인터넷뱅킹 같은 전자금융수단 활용에 익숙하므로 오히려 범죄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세대를 가리지 않는 보이스피싱 범죄.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오히려 더 표적이 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