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렁크 시신' 사건의 범인 김일곤은 잔혹한 범행에 대한 죄책감은커녕, 개인적인 원한을 드러내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김일곤에 대해서는 어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인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이번 사건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안녕하십니까? 어제 저녁에 구속영장이 신청이 됐죠?
[기자]
어제 저녁에 경찰이 김일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을 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쯤 성동경찰서를 나가서 잠시 뒤인 3시쯤 영장실질심사가 서울동부지검에서 열립니다. 계속되는 경찰조사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예를 들어서 물을 마시라고 주면 이제 죽을 사람이 무슨 물을 마시느냐면서 물병을 던지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피해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까지는 인정을 했는지 범행 이후에 동선 등에 대한 행적에 대해서는 계속 말이 번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수사관들의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대답도 안 하고 있고 그리고 범행 과정과 범행 이후의 행적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요.
[기자]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아직 많아서 구속 후에도 수사를 계속해 봐야 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입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마트에서 여성을 납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조수석에 강제로 앉힌 여성의 목을 졸라서 기절을 하게 하고 5분 만에 마트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중에 천안으로 이동을 해서 여자가 용변을 본다고 내린다고 하니까 내리게 하고 이후에 도망가려고 하니까 그때 화가 나서 목을 졸라서 숨지게 했다라고 진술을 했는데요. 경찰은 그 시점을 김일곤이 여성을 죽인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속초 양양까지도 갔다가 피해자 신분증을 열어보니 경남 김해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가 부산 근처에 묻어주고 싶었다는 말까지도 경찰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쨌든 이런 여러 경로를 거쳐서 다시 10일에 서울로 와서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불을 붙인 건데요.
마트로 가서 자기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은 정도의 그것을 제외하고는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앵커]
시신을 차 트렁크에 태우고 차를 불을 태운 이유는 역시 완전범죄를 노린 것 아니냐. 범행을 숨기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실제 경찰조사에서는 차량 안에 내 짐이 있었고 내 유전자가 묻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경찰이 그 차를 보면 자기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을 질렀다라고 진술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당시 시신을 확인한 경찰 말에 의하면 과학수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신이 많이 훼손돼있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DNA가 묻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 훼손하는 등 잔인하고 치밀한 모습을 보인 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행적을 보였는데요.
차 번호판을 훔쳐서 여러 차례 바꿔서 끼고 다니고 들어갈 때는 통행권을 뽑고 나갈 때는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등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추적을 피하려고 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렇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범행을 숨기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결국 공개수배 나흘 만에 잡혔죠. 그러니까 지난 목요일이 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죠. 공개수배 나흘 만에 시민의 전화와 경찰의 제압, 그리고 시민의 도움으로 잡힐 수 있었는데요. 서울 성동구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난동을 버리다가 붙잡혔습니다. 오전 9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그 전부터 찾아오니까 수의사와 간호사가 9시 넘어서 다시 오라고 했고 김일곤이 이후 다시 찾아와서 자기의 개가 아프니까 안락사를 시키고 싶다면서 안락사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개도 데려오지 않고 안락사약도 갑자기 달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한 수의사가 거절을 했습니다. 김일곤이 세 번째로 또 10시 50분쯤 동물병원에 나타났는데요. 또 다시 동물 안락사용 약을 달라고 했고 이번에도 수의사가 약을 주지 않자 이제 김일곤이 흉기를 휘두르면서 위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의사와 간호사가 급히 진료실로 피해서 문을 걸어잠그고 112에 신고를 했고요. 김일곤은 바로 병원을 빠져나가 달아났고 마침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들이 김일곤을 붙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김일곤이 시민의 도움과 경찰의 제압으로 잡혔고 격투 끝에 체포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영상이 많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검거하는 과정이 다 그대로 다 담겨져 있었죠.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합세를 해서 같이 범인을 검거하는 그런 데 도움을 줬었던 걸로 나타났는데요.
[기자]
네, 그렇죠. 저희가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를 해서 여러 차례 보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에서 확인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화단 옆에 김일곤이 누워 있고 경찰 2명이 제압을 하고 있어요. 시민이 주저하는 듯 하면서 다가가더니 팔을 밟아서 흉기를 빼앗는 것까지 시민이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김 씨를 바닥에 간신히 눕히고 흉기를 빼앗으려고 했는데도 실패를 하자 시민이 합세를 해서 도움을 준 건데요. 이때 또 다른 남성이 오른쪽에서 나타나서 도움을 줬고 경찰이 김 씨의 손에 수갑을 채울 때까지 끝까지 다리를 붙잡으면서 체포과정을 도와줬습니다. 체포과정에서 공을 세운 경찰 2명은 특진이 됐고요, 시민 2명에게는 용감한 시민상이 수여됐습니다.
[앵커]
이후에 김일곤이 경찰서로 압송이 됐는데, 압송이 되면서 경찰서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난 잘못한 게 없다, 이렇게 말을 해서 논란이 됐었죠.
[기자]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 취재진들에게 심지어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그런 태도까지 보였는데요 호송차에서 내려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고 굉장히 당당하게 범행을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실제 압송될 당시의 영상 한번 같이 보시겠습니다.
[김일곤, 피의자]
"난 잘못한 게 없습니다. 잘못한 게 없어요 난.난 꼭 살아야 돼. 난 잘못한 게 없고.난 앞으로 살아야 된다고."
[앵커]
저렇게 전혀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이 아닌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좀 경악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저희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이 있었죠. 메모지에 살생부 같은 것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일곤의 주머니에서 살생부로 추정이 되는 메모지가 발견이 됐는데요. 이것을 굉장히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형사, 의사, 판사 등 28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장이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김일곤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아닐까라고 추정을 했습니다. 과거 자신을 조사한 형사. 교통사고가 났을 때 자신을 치료한 의사, 돈을 가로채고 도망간 식당 여종업원 등이 명단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다만 명단 가운데 실현된 것은 없고 일종의 허무맹랑한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추가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던 것이 김일곤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혼잣말로 이것들을 다 죽여야하는데라는 그런 말도 조사에서 했다고 합니다.
조사를 해 보니 실상은 일상적인 마찰에 불과했었는데요. 이렇게 살생부라고 적어놓으면서 할 그런 원한까지 갈 수준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서 의사가 아픈데 퇴원을 시켰다, 간호사가 불친절했다, 식당 주인이 미수금을 제때 주지 않았다, 이런 내용의 얘기가 쓰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메모에 쓰여 있던 사람들을 다 죽였어야 됐다, 이런 말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 하는데 이런 상태라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기자]
전문가들이 그렇게 다들 입을 모아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잡범이라고 하죠 간단한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에서 시작해서 인명피해까지 낸 범인인 건데요. 성인이 된 이후에 교도소에 머물렀던 기간이 굉장히 긴 사람입니다.
이렇다 보니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자신 나름대로는 억울함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특정 형사 같은 명단을 만든 것입니다. 과연 복수를 할 수 있는 대안이 있었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세상을 향한 적대감이 있었다는 것이고또 그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없었던 걸로 판단이 됩니다.
또 명부까지 적어놨다는 것은 편집증적인 성격이 다소 있다는 건데요. 섭섭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놔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런 여러 점을 볼 때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얘기를 했고요.
또 경찰조사에서도 나왔지만 시신에 불을 붙이고 훼손하고 도주하면서 아무런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도 다분히 보인다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검거 당시에 흉기도 차고 있었고요. 살생부로 보이는 메모지. 거기다가 범행 이후에는 차분한 모습까지 보였어요. CCTV에 나타난 모습을 보면 범행을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볼 때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종합적인 분석으로 보면 신체적인 장애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신체적인 기능도 떨어지고 인지능력도 떨어지는. 하지만 범죄력은 상당히 진전된 사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을 합니다.
그런 것들이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나타난 건 아니고 전과 22범이라는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도소를 넘나들면서 사회화를 놓친 은둔형 외톨이라고 분석이 되는데요. 반복된 범행과 수감생활로 범죄력까지 진전이 되면서 22범 전과범으로까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전과가 22범이면 그 사이에 얼마든지 사회에서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아쉬워하는 분도 많이 있는데요.
[기자]
그것이 문제점으로 많이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우범자에 대한 관리가 전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인데요. 김일곤은 사람들의 연고도 없었고 교도소를 넘나들면서 사회화기회를 일찍이 놓친 사람입니다. 거기에 위법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었으면 어느 범죄가 일어날 수 있었을 거라는 걸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또 지적합니다.
제대로 된 형사정책과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요. 이렇듯 김일곤처럼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있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트렁크 시신 범인 김일곤의 수사상황, 사회부 강희경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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