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전역에 걸친 이례적인 가뭄에 곳곳이 마른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싹 말라가는 대청호와 보령호를 하늘에서 내려다봤습니다.
조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과 충북 청주를 가로지르는 물줄기이자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대청호.
물이 찼던 호숫가의 경사면이 하얀 속살을 보입니다.
덩그러니 갈 곳 잃은 배가 이곳이 물이 가득했던 뱃길이라고 일러줍니다.
대청댐이 생기며 30년여 전 수몰됐던 집터와 다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옛 마을의 윤곽이 나옵니다.
충청권의 젖줄인 대청호가 모래 언덕으로 변해가는 동안 일찍이 물이 빠진 곳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 배가 묻혔습니다.
대청호의 수위는 지난해의 60%로 대청댐의 눈금 저 밑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가까스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보령호는 더욱 심각합니다.
수위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보령호는 호수 중간에 땅이 드러날 정도.
차가 달리는 도로 옆으로 20여 년 전 수몰됐던 옛길이 나란히 이어집니다.
보령댐은 이미 수자원공사 대응 단계의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입니다.
마른하늘 아래 목마른 전국 18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예년의 60% 수준이고,
가뭄으로 전국에서 비상급수를 받는 마을은 100곳.
내년 6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끝 모를 가뭄으로 한반도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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