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인증 '러브호텔 ?'...감추고 싶은 관광 민낯

2015.12.12 오전 05:00
[앵커]
메르스로 유래 없는 타격을 입었던 2015년 한국 관광.

하지만 문제는 메르스에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감추고 싶은 우리 관광의 현주소를 홍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 우리는 손님맞이 잘하고 있을까요?

취재진은 한국관광 실태를 직접 알아보기로 하고, 중국인을 섭외해 하루 일정의 서울 여행 상품을 신청했습니다.

여행 일정은, 경복궁 관람과 박물관, 한옥마을까지 여행사마다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서울 시내 관광코스입니다.

네 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행하는 가격은 70만 원!

과연 원가는 얼마나 될까요?

경복궁 관람료 3천 원. 국립민속박물관 무료. 북촌 한옥마을 무료. 명동 자유 쇼핑 무료. 보석 판매장 무료. 점심 식사 삼계탕 14,000원. 모두 합치면 6만8천 원!

여기에 가이드와 차량, 운전기사 비용을 합해도 총 비용은 40만 원 정돕니다.

특히 웬만하면 물건을 사도록 눈치를 주는 보석 판매장 일정은 문제가 심각했는데요.

짝퉁 시계는 70만 원짜리 고급시계로 둔갑했고 보석용품 수정 등도 턱없이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이들 보석 업체들은 관광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여행사에 수수료를 주고 있고, 여행업체는 3분의 2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행의 피로를 풀어야 할 숙소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정부가 인증하는 굿스테이!

외국인에게 숙박 정보를 원활히 안내해야 하고 성인방송 제한, 성인용품 비치 금지, 숙박이 아닌 몇 시간만 방을 빌려주는 대실 서비스도 하면 안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서울 종로에 있는 굿스테이. 건물 외경은 이른바 러브호텔과 비슷하지만, 입구엔 굿스테이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어두운 조명에 TV에는 성인방송이 여과 없이 흘러나오고 성인방송 채널 번호도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남성용 성인용품까지 비치돼 있습니다. 외국인도 손님으로 모시고 있다는 안내판에는 엄연히 불법인 술 판매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굿스테이가 아니라 그냥 러브호텔입니다.

그렇다면 일반 매장은 어떨까요? 취재진은 지난주 토요일,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장해 서울 명동의 미용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미용실 점원]
"네, 이쪽으로 잠깐 앉으시겠어요. 이모님~ 가격은 25만 원. 깎아줘서 18만 원 해줄게."

7만 원을 할인해 주겠다며 18만 원을 제시하고, 심지어!

[미용실 점원]
"한 번도 안 해봤대. 일단 파마시키고 돈 나중에 받자."

일단 시키고 보겠다는 못된 상술! 다른 가게는 어떨까요?

여성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라는 손톱 관리 전문, 네일 아트!

한 가지 색으로 매니큐어를 바르는 데 5만 원! 가게 입구에 3만5천 원이라고 한글로 써놓고, 정말 너무하네요!

바가지 상술에 폭리 관광, 저질 숙박업소까지, 외국인 관광객들, 다시 한국에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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