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24] "아기용품 대신 사다주겠다"...SNS '엄마들의 멘토' 먹튀

2015.12.24 오후 10:04
[앵커]
사진과 동영상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아기 엄마'들의 멘토로 유명했던 유명 여성이 팔로워들에게 돈을 받아 종적을 감췄습니다.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산 아기용품을 대신 사주겠다는 말에 백 명에 가까운 피해자들이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현장24,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추성훈 씨의 딸 추사랑 양과 함께 방송되면서 유명해진 '미키식판'에 '미키턱받이', 귀여운 곰돌이 쿠션까지.

요즘 아기 엄마들 사이에 인기 있는 아기용품들 사진이 올라온 곳은 두 아이의 엄마라는 한 여성의 인스타그램입니다.

최근 이런 용품을 일본 현지에서 대신 사다 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다른 엄마들이 돈을 보내자 갑자기 계정이 폐쇄됐습니다.

[이 모 씨, 사기 피해자]
"(택배 회사에 전화해서) 택배 주고 간 것 없는지 여쭤봤더니 없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분 SNS 계정에 들어갔더니 탈퇴가 되어 있고…."

최근 한 달 사이 돈을 송금한 피해자는 거의 백 명.

적게는 몇만 원부터 많게는 백만 원까지 피해 금액을 합치면 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모 씨, 사기 피해자]
"백화점에서 사면 비싸기 때문에 구매대행이나 직구를 통해서 구매하는 것들인데 배송비만 받고 대행해준다고 하니…."

인스타그램의 주인은 평소 아기 엄마들의 멘토를 자처했습니다.

자신도 올해 아이를 출산했다며 육아 상담을 도맡으며 팔로워를 8백 명 넘게 늘렸습니다.

이렇게 쌓은 신뢰감에 더해 대신 사주겠다는 물건도 하나에 몇만 원에 불과해 엄마들이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 모 씨, 사기 피해자]
"아이 사진을 매일 두세 장씩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고 그러면서 엄마들이 신뢰했던 것 같아요."

가해자는 계정 폐쇄 뒤 휴대전화 연락도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전국에서 접수된 신고는 돈을 송금받은 통장을 개설한 곳인 경북 구미경찰서에 이첩돼 수사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가해자가 다른 SNS 계정으로도 비슷한 사기를 저질렀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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