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무원 됐다" '거짓 출근' 취업준비생 자살

2016.01.12 오전 09:00
■ 임방글, 변호사

[앵커]
공무원시험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불합격 했다고 가족들한테 말을 못했답니다.

합격했다고 가족을 속였습니다. 그리고 속인 채 1년간 거짓으로 출퇴근까지 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월급을 보여줘야 되겠죠. 아마 빚을 낸 것 같습니다. 2000만원.

결국 이 청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이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인터뷰]
너무 안타깝죠. 30살에 젊은 정말 꽃다운 나이입니다. 얼마나 심리적인 부담을 많이 받았을까 싶은데요. 대학을 졸업을 하고 계속 직장을 못 구했던 것 같아요. 공무원시험을 계속 준비했던 것 같은데.

[앵커]
부모의 기대는 있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지난해 1월에 본인이 충남에 있는 한 군청의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을 합니다. 분명 가족과 지인들이 축하를 했겠죠. 그래서 매일 오전에 출근도 합니다.

출근을 했고 공무원으로 출근한다고 하니 당연히 월급이 있어야겠죠. 제3금융권에서 2000만원의 빚을 집니다. 그것으로 월급을 받았다고 하면서 그 월급 받은 걸로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거나 생활비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겠죠.

이게 1년이 지나다 보니까 본인이 분명히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왔을 겁니다. 게다가 제3금융권이니 이자도 만만치 않았을 거거든요. 본인은 어쨌든 직업이 없는 상태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결국에는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충남 천안에 있는 한 모텔 객실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는 정말 안타깝고 끔찍한 사건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앵커]
좋은 아들이 된다,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라서 내가 떨어졌다고 했을 때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실망을 하실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할 거예요. 그래서 작은 거짓말이 결국은 더 큰 거짓말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에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자기가 했더 작은 거짓말이 점점 거짓말을 하다 보면 거짓말이 늘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비참한 결말까지 오게 됐는데 저는 이것은 개인적인 잘못된 선택만으로 몰고 가고 싶지는 않고요.

결국 어찌보면 청년실업률과 연관이 됩니다. 지금 현재 청년 실업률이 꽤 높죠. 지금 청년실업률의 극단적인 폐해로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가 싶은데요.

올해 4월에 총선도 있지만 아마 청년층의 표를 원하시는 분들은 청년 실업률을 해소해 주신다면 아마 표 얻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청년 실업문제는 빨리 해결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변호사님도 사법고시 준비하셨잖아요. 시험볼 때 수험생이 부담이 얼마나 큽니까?

[인터뷰]
굉장하죠.

[앵커]
그런데 내가 이번에 또 떨어졌다. 그걸 부모님이 아신다. 작은 거짓말이 참 큰 것 같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보통 나이가 올해 30살이니까 작년에 20대 후반, 30대 초입이었을 거잖아요. 그런 경우에 이제 주변에서는 다 취업을 한 친구들이 있을 테고 가족들의 기대도 있을 텐데, 그 기대에 자기가 부응을 하지 못 하니까 결국에는 아주 안타까운, 작은 거짓말로 시작을 했지만 결국에는 안타까운 결말로 끝나게 되었죠.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이 기사를 보시고 아마 지금 취업준비하시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부모님들 다 마음이 아프셨을 거예요.

[앵커]
해마다 곧 설도 다가오지 않습니까? 설 되고 명절 되면 집에 가장 못 가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바로 취업준비생들입니다. 왜냐하면 친척들도 뵙고 또 부모님을 뵙기 송구스럽잖아요.

어떻게 내려가겠습니까? 그래서 전화도 잘 못하고 그럽니다. 안 내려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 자식들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그리울 때가 많은데 이런 사연이 새해벽두부터 참 많은 청년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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