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갑다 북극한파...웃음꽃 핀 황태덕장

2016.01.20 오후 03:00
■ 라철수 / 2대째 황태 덕장 운영

[앵커]
북극 한파 때문에 전국이 얼어붙었습니다. 한강도 결빙되기 시작했고요. 많은 분들이 지금 추워서 힘겨워하시고 있는데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이 추워서 웃음꽃이 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황태를 제일 많이 생산하는 곳,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서 대를 이어서 황태 덕장을 운영하고 있는 라철수 씨를 저희가 전화로 첫 소식 연결하겠습니다. 추워서 좋다고는 하지만 또 얼마나 추워서 힘드시기도 하겠습니까?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라철수입니다.

[앵커]
거기 인제는 지금 기온이 몇 도까지 내려갔습니까?

[인터뷰]
오늘 아침 여기 기온이 영하 17도 됐었고요. 현재 영하 7도 상태인데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요. 그래서 체감기온은 영하 10도로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일수록 황태 덕장으로 좋은 곳이죠?

[인터뷰]
맞습니다. 여기가 용대리인데요. 예전에는 풍대리라고 할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황태가 잘 말려지는 곳입니다.

[앵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울수록 황태를 말리는 데는 더 좋은 겁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황태를 말리는 데 여러 가지 기후조건이 있는데 일단 기온이 낮아야 되고요. 또 바람도 많아야 되고 눈도 적당량이 와줘야 되는 게 황태 말리기에 가장 좋은 조건입니다.

[앵커]
기온이 몇 도 정도까지 내려가는 게 좋습니까?

[인터뷰]
보통 밤기온이 영하 10도에서 한 20도 사이 유지되면 좋고요. 낮기온은 영상 1, 2도를 올라가지 않으면 저희는 좋은 기후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야 맛이 좋아지는군요, 황태가?

[인터뷰]
그렇죠. 황태는 하늘과 동업을 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그만큼 기후 조건이 매우 중요하죠.

[앵커]
아주 꽝꽝 얼었다가 다시 풀리고 그것을 반복해야지 맛이 좋아지는 거라면서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낮에는 살짝 녹았다가 밤에는 또 꽁꽁 얼고 이런 상황을 계속 반복하게 되면 겉에서부터 속으로 말라들어가면서 육질이 포근포근해지죠. 그러면 아주 좋은 황태가 생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날씨가 계속 따뜻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은 어려움이 있으셨겠는데요?

[인터뷰]
저희 경험상 예년에는 보통 12월 중순부터 황태를 널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겨울 기온이 초반에 매우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황태 너는 작업을 하지 못 하다가 다행히 소한을 전후해서 1월 5일경부터, 그때부터 추위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저희 지역에서는 또 황태를 계속 너는 작업을 진행을 했거든요.

현재는 전체 널어야 되는 양의 90% 이상 황태 너는 작업을 마친 상황이에요. 그리고 또 다행히 어제부터 아주 한파가 들어오니까 올해 기후 조건은 아주 좋아서 봄에 가서는 아주 좋은 황태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말리시는 작업이 늦게 시작되면 그만큼 수입도 줄어드는 겁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건 아니고 조금 늦어졌기 때문에 황태를 너는 기간이 당초 한 달 정도 널어야 되는데 보름 동안에 그 작업을 다 해야 되니까 일시에 인력이 많이 필요한 그런 상태가 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하루에 몇 마리나 너시는 건가요?

[인터뷰]
저희 덕장에서는 하루 작업량이 많이 할 때는 10만마리 정도 하는데요.

[앵커]
10만마리요.

[인터뷰]
네, 저희 덕장이 그 정도 수치를 보이고. 그다음에 용대리, 저희 마을에 약 40개 정도의 덕장이 있거든요. 거기 전체적으로 하는 물량이 하루에 많을 때는 하루에 400만 마리 정도 널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400만 마리를 다 국산 명태를 너는 겁니까?

[인터뷰]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동해안에서 명태가 나지 않는 것은 약 15년 정도 됐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전량 러시아 해역에서 수입해오는 명태에 의존하고 있죠.

[앵커]
제가 아주 오래전입니다만 황태 조업을 촬영하러 가서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마는 바람이 많이 부니까 굉장히 춥더라고요. 날씨가 추워서 좋다고는 하지만 힘드시죠, 일하시는 게?

[인터뷰]
저희는 워낙 추운 지역에서 살아왔고 또 이 황태가 되려면 앞서 서두에 말씀을 드렸듯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야 되거든요. 물론 몸은 추위를 많이 느끼죠. 그렇지만 항상 저희는 겨울에 들어오면서 언제 추위가 들어오나 이렇게 기다리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어제부터 아주 맹추위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저희 황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추위를 잊는 거군요, 그 기분으로.

[인터뷰]
네, 맞습니다. 일하다 보면 땀도 나고 그렇죠.

[앵커]
오늘 저희가 사장님 전화 연결을 한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좋은 황태 고르는 법도 한번 여쭤봐달라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그것을 좀 알려주십시오.

[인터뷰]
일단 좋은 황태를 고르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황태포 색깔이 노릇노릇해야 되겠죠, 황태의 색깔이, 속살이 노릇노릇 하고요. 그다음에 손으로 만져봤을 때 포근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들, 그런 것들이 좋고. 또 한 가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뭐냐하면 중국에서 건조돼서 들어오는 황태 물량이 많거든요.

그래서 원산지는 동일하게 다 러시아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용대리나 대관령, 진부령에서 말렸다. 국내에서 말렸다고 표기된 상품. 그런 것들을 고르면 좋은 황태를 고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게 표기가 되어 있군요?

[인터뷰]
국내에서 건조됐다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사장님이 들셔온 황태 요리 중에 사장님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저야 남자이니까 술 많이 마시고 다음날 따끈하게 먹는 황태국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듣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안 춥다고 하시지만 하여튼 수고 많으시고 오늘 전화연결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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