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멸종위기 '아기 수호신' 남생이 자연부화 성공

2016.10.16 오후 12:02
[앵커]
아기들이 병 드는 것을 막아주는 존재로 옛날부터 사랑받던 남생이가 그릇된 보신문화와 외래종 유입으로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최근 민물 토종 거북이 남생이가 인공부화에 이어 자연부화까지 성공해 생태계로 돌아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거북이와 남생이 액막이신' 설화에서 아기들이 병 드는 것을 막아주는 존재로 옛날부터 사랑받아왔던 남생이.

호수와 작은 하천, 늪, 연못, 논 등 민물에 사는 대표적인 토종 거북이로 예전엔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남생이 줄서듯한다'는 속담에 등장할 정도로 친근한 동물이었지만 그릇된 보신 문화와 서식지 환경 변화, 날렵하고 번식력이 좋은 외래종인 붉은귀거북 유입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는 2011년부터 남생이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서 지난 4년 동안 인공부화로 남생이 13마리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남생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된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남생이 남매 11마리가 자연부화로 태어났습니다.

지금 보시는 남생이는 태어난지 10년 이상된 수컷입니다.

남생이와 다른 거북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등갑 위에 3개의 융기선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남생이는 최대 100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남생이 인공 증식 방법을 확보한 데 이어 서식지 평가, 토종 남생이 판별 기준을 마련해 남생이 되살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송재영 / 국립공원연구원 기획팀장 : 가급적이면 외래종이 안 들어왔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고요. 키우더라도 이것을 자연 상태에서 방사를 해서 생태계 교란을 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원주 국립공원연구원에 21마리, 월출산 국립공원에 19마리가 노아의 방주처럼 멸종 위기를 피해 보호를 받고 있지만, 남생이들은 언젠가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책을 다시 맡을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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