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시 뒤 10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2차 공개변론이 열립니다.
첫 변론이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9분 만에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오늘 변론부터가 사실상 탄핵심판의 본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2차 공개변론이 지금 시작됐나요?
[기자]
2차 공개 변론은 오전 10시 정각에 이곳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립니다.
이제 10분 정도 뒤부터 시작될 예정인데요.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은 한 시간쯤 전인 오전 9시를 전후해 모두 출근했습니다.
재판관들은 공개변론을 앞둬서인지 조금은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헌재 정문 앞에는 선착순으로 주어지는 일반인 방청권을 얻기 위한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요.
오늘 변론에는 인터넷으로 방청을 신청한 44명을 포함해 일반인 54명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첫 변론에선 2백 명이 인터넷으로 신청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두 배 이상 많은 5백44명이 참여해 탄핵심판 본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전 재판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국회 측과 대통령 측 출석을 확인한 뒤, 양 측이 '모두 진술'을 하는 순으로 진행되는데요.
대리인단이 이미 변론 불출석 방침을 밝힌 만큼, 2차 변론도 박 대통령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재판에서는 대통령 측이 약속대로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된 답변서를 제출할지가 관심사입니다.
또, 국회와 대통령 양측이 추가로 증거를 제출하거나, 10일 열리는 3차 변론의 증인신문 순서 등이 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오후 2시부터는 첫 증인신문도 이뤄지는데, 증인 신문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기자]
헌재는 앞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했죠.
오후 2시로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지금까지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조차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헌재가 우편 전달에도 실패한 데다 직접 출석요구서를 주기 위해 직원들까지 보냈지만, 지금까지도 만나지 못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잠적했을 가능성마저 제기된 상황인데요.
증인 신문이 시작되는 오후 2시 이전에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하면 헌재는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 기일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또,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으면 증인 출석 의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강제 구인 절차도 불가능합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이영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증인 신문할 예정인데요.
이들은 청와대 직원이면서 사실상 최순실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입니다.
헌재가 이들에게 보낸 출석요구서는 청와대 동료 직원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아직 이들의 불출석 사유서는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출석 요구서를 받았기 때문에 만약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불출석할 경우 헌재가 강제 구인 절차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오후 열리는 증인신문에 핵심 인물들이 빠지게 되면 헌재의 탄핵심판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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