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일, 일본 고베대학교 비교 정치학 교수 키무라 칸 씨가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대(탄기국)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키무라 교수는 한반도 지역 연구를 위해 한국에 머무르던 중 9일 밤 12시, 탄기국 시위대가 밤늦은 시간까지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취재를 하던 중 일을 당했다.
키무라 교수는 탄기국 시위대가 예닐곱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넌 누구냐"면서 팔을 잡아채고 길가로 끌고왔고 "일본인입니다"라고 대답하자 "(한국말을 잘 하는 걸 보니)조총련 간첩이다"라면서 경찰서로 데려갔다.
▲ 극우 단체 시위 현장에서 키무라 교수는 목숨 걸고 '연구 전리품'을 얻었다고 전했다.
키무라 교수는 경찰이 약 15분동안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앞에 가볍게 산책을 나와서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과거 고려대 객원교수 교수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키무라 교수는 경찰과 시위대 한 명과 함께 자신이 머무르는 호텔까지 확인한 뒤에야 이 '소동'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키무라 씨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는 오해가 풀린 후에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자로서 연구를 위해 시위 사진을 찍었는데 이들이 굉장히 싫어했다"면서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모습을 널리 알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만약 주변에 경찰이 없었다면 집단 린치가 벌어졌을 것이다. 한국에서 27년간 연구해왔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80년대 말에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마치 유신 시대에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키무라 교수 제공]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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