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말말말 시리즈 오늘은 5번째 순서로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나온 말을 돌아보는 순서입니다.
오늘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치러지게 됐습니다.
앞서 90여 일 동안 진행된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 측의 공방이 뜨거웠는데요.
어떤 발언이 오갔는지, 박서경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촛불 집회 초기이던 지난해 11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은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1월) :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촛불은 오히려 횃불이 돼 번져나갔고,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해 11월) : 오는 길에 보니까 LED 촛불 매우 많이 팔고 있더라고요. 여러분 LED 촛불 바람에 꺼집니까?]
계속되는 국민의 경고에 지난 12월 9일,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시작되자 박 전 대통령 측은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연전략을 펼쳤고,
[이중환 /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지난 1월 25일) : (대리인 전원 사퇴가 맞습니까?) 저희들이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변호사가 말할 수 있는 중대한 결심이라는 것이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국회 측은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춘석 /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지난 1월) : 탄핵심판을 받지 않겠다는 의도를 노골화시키는 것으로 숨겨진 악마의 발톱이 살아났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법정 안, 박 전 대통령 측의 막말 변론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평우 /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 (지난 2월 22일) : 법관은 약자를 생각하는 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오해에 따라서는 (재판관이) 청구인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거예요.]
[강일원 / 헌법재판관(지난 2월 22일) : 헌법재판을 많이 안 해보셔서 착오가 있는 것 같다.]
90여 일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탄핵 열차는 종착역에 이르렀고,
[황정근 / 국회 측 대리인(지난 2월 27일) : 대통령이 결코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법치의 대원칙을 분명히 선언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습니다.
[이정미 / 前 헌법재판관 (지난 3월 10일)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탄핵은 이처럼 수많은 어록을 남긴 채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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