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92억 원대 뇌물 혐의 등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두 번째 정식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서류 증거 조사가 진행되는데, 박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박 전 대통령, 조금 전 법원에 도착했지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40분쯤 서울 구치소에서 출발해 30분 만인 오전 9시 10분쯤 이곳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법정에 들어가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릴 때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번 첫 정식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손목에는 수갑을 차고 수인번호 배지를 단 사복을 입은 채 다소 지친 표정으로 등장했습니다.
집게 핀으로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도 고수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정식재판은 조금 뒤인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립니다.
오늘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만 출석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요 사건의 재판 기록에 대한 증거 조사가 진행됩니다.
재판부는 우선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 기록을 검토할 계획인데요.
또, 오늘 재판에서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최 씨에게 기밀 문건을 유출한 사건 재판기록도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범이지만 먼저 재판에 넘겨져 이 부분에 대해 심리를 받은 최순실 씨는 오늘 법정에 출석하지 않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 과정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 혐의를 부인해왔죠?
[기자]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당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최대 쟁점인 592억 원대 뇌물 혐의는 완전히 소설이라면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며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 문제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고, 이해관계가 없는 삼성이 최 씨에게 돈을 보내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최 씨가 나서는 사람이 아니어서 비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최 씨에게 속아 참담하다는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최 씨로부터 돈을 받을 이유가 없고 개인이 사용한 돈은 모두 자신이 냈다며 최 씨와의 경제공동체 의혹도 부정했습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검찰 조사 시작부터 지난 첫 공판까지 혐의를 구체적으로 부인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증거조사를 통한 혐의 입증 정도에 따라 재판의 향방도 결정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