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책 어디 있나?"...수험생들 '답답·당황'

2017.11.16 오후 05:00
[앵커]
수능시험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가장 놀란 사람은 당사자인 수험생들이겠죠.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에 혼란이 이어지면서, 버렸던 참고서를 다시 찾아 헤매는 진풍경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 사이에서 수험생들 손길이 분주합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버렸던 손때묻은 참고서와 교과서를 다시 꼼꼼히 찾는 모습입니다.

수능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면서, 수험생들의 너나없는 '보물찾기'는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주혜인 / 수험생 : 공부하고 있었는데 옆 반 친구가 와서 수능이 연기됐다고 해서…. 근데 책을 버린 거에요. 빨리 책을 찾아야 하니까….]

[조성빈 / 수험생 : 어제 수능 볼 줄 알고 필요 없는 책들 다 버렸는데, 수능이 취소돼서 필요한 것은 봐야 할 것 같아서….]

시험을 치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어야 할 고사장도 보다시피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준비가 끝난 고사장은 당장 수능이 치러져도 될 분위기, 교문 앞에도 열띤 응원 준비의 흔적이 여전합니다.

긴 시간 수능 준비에 매진해온 학생들은 '돌발 변수'에 평정심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유현 / 수험생 :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는데 미뤄지니까 당황스럽고 진이 빠지지 않나….]

[권현재 / 수험생 : 수험생으로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다음 주 수능을 위해서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안전제일'을 알면서도 당혹감은 감출 수 없습니다.

[수험생 학부모 : (수능 연기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황당했죠.]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에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 운명의 일주일을 보내게 됐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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