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앵커]
지금부터는 전문가와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제 만남까지 2시간 20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 이런 보도도 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정상회담은 앞서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인터뷰]
우선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어젯밤에 잠을 뒤척일 정도로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그 기분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지금 한반도의 명운을 걸 수도 있는 그런 역사적인 회담이 오늘 개최된다.
그야말로 9시 반부터 오늘 한 8-9시까지 저녁 8-9시까지 이 시간이 전체적인 한반도의 앞으로의 상황, 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의 출발점. 어떻게 보면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하루다, 우선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문제 또 평화정착 문제, 남북관계 발전 이 세 가지의 축이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역사적인 하루가 시작될 텐데 일정이 정말 촘촘하게 짜여 있거든요. 세부적으로 어떤 일정이 오늘이루어질까요?
[인터뷰]
오늘 일정은 하루 만에 다 모든 회담이 종결되기 때문에 굉장히 촘촘하게 아주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 회담은 2박 3일 정도를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단 하루만 이루어지는 회담이고 아침 9시 반에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각에서등장할 겁니다.
북측의 사진들을 보면, 판문점의 사진들을 보면 판문각이 있고 맞은편에 자유의 집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판문각 왼쪽에 북한의 통일각이 있고 우리 자유의 집 왼쪽에 뒤쪽 왼쪽에 평화의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판문각에서 아마 거기에서부터 10여 미터를 걸어서 내려오면 군사분계선중앙턱이 있습니다. 높이 5CM, 넓이 한 40~50cm 되는 건데요. 그 턱까지 내려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거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그야말로 세기의 악수를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1세기에 길이 남을 사진 중 하나가 될 것 같은데요. 그 사진 촬영을 하고 그 촬영한 뒤에 바로 도보로 의장대 호위를 받으면서 평화의 집을 오는 그러나 바로 오는 게 아니고 자유의 집을 거쳐서 오는데 거기에서 평화의 집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평화의 집 앞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합니다.
여기에는 의장대 사열이 있고 또 몇 가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어린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한달지 또는 우리 합창단이 민족의 동질성들을 공유할 수 있는 합창을 몇 곡 한다 할지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나서 이제 1층 현관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지금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사진을 찍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함께 찍는다면 아주 좋은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마는 그 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고 아마 만찬 때는 두 퍼스트레이디의 참석은 거의 확정적일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나서 방명록 서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떠한 내용을 담는 서명을 할지 궁금한데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나서 2층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그 공간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처음에는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그리고 나서 아마 오찬에 들어가는데 오찬은 따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북측의 통일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돌아가서 거기에서 오찬을 같이 하고 오찬이 끝난 뒤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나서 바로 오후회의를 하지 않고 중간에 기념식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소나무 53년생, 1953년생 소나무 기념식수를 하고 그리고 도보로 도보다리까지 걸어서 산책을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후에 회의가 있는데 아마 이때는 단독정상회담이 될 거라고 보고 배석자가 한두 명 정도 같이 하는 이 정상회담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일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일정들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 일정 중 나무, 식수 이후에 의장대 사열도 한다고 했는데 이전에 또 의장대사열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논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논란이라기보다는 그것은 의장대 사열은 북한 체제 또는 김정은 위원장을 국가 수반 또는 정상적인 국가, 보통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의장대 사열을 하는 데 있어서 국가수반이 아닌 경우에는 의장대 사열을 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남북관계가 한편으로는 민족 내부의 관계, 특수한 관계가 있고 또 UN에 가입한 국가로서 북한의 존재. 두 존재감이 우리에게 다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란이 일부 있었는데요.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2000년, 2007년도 양 정상회담 때 북측에서 다 의장대 사열을 우리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다 받았습니다.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한다 하면 될 것 같고요.
또 판문점 내부의 그 광장이 그렇게 넓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의장대 사열을 받을 수는 없는 공간이고. 그래서 아마 약식으로 의장대 사열을 받는데 또 하나 주목해야 될 것은 우리 전통의장대가 우리 군에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루어졌던 1, 2차 정상회담 때는 북측의 전통 의장대는 없었습니다. 전통 의장대의 사열 장면이 우리는 전통 의장대의 사열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이런 차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의장행사가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수행원 9명이 내려오게 되는데 동생 김여정도 같이 내려오고요. 어떤 인물들이 내려옵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에 원래 우리 공식 수행원은 6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북측에서 9명을 통보를 했죠.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일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입니다. 이분은 1928년생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91세죠. 고령입니다.
지난번에도 특사단 대표로 왔고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34살의 젊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좀 더 안정감 있는 그런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같이 왔다, 이렇게 봐야 되고.
[앵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헌법상으로는 이제 북한의 국가수반으로 되어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내려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봐야 할까요?
[인터뷰]
그 부분은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적인 권력 또는 비공식적인 권력, 이 모든 부분에서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또 당위원장 자격으로 이제는 북한 전체를 통치하는 그런 인물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역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갖고 있는 존재감이 외교의 아주달인이고 또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인물입니다.
또 원로로서 굉장히 과묵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이미 만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보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내려올 거에 대해서 조금 더 반신반의했지만 역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수행원들의 얼굴이 저희 화면에 나가고 있습니다. 한 명씩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김영남 상임위원장 다음에 보면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 부위원장인데요.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이죠.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에서 대남 그다음에 대남 정보를 총괄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남 상임위원장보다는 격은 떨어지지만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또 이번 남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북측의 파트너였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최휘, 리수용 이 사람들은 당 부위원장들인데 최휘는 체육 관련된 인물이고요.
리수용은 외교 부분에 있어서 북한 최고 전문가, 북한 최고사령탑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인물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아마 실질적인 비서실장 역할까지 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 리명수, 박영식 저 두 사람의 등장은 결국 남북관계에서 지금 핵심적인 것 중 하나가 평화 정착과 관련된 부분인데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비무장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런 인물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군의 책임자들이 내려온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리명수 총창모장이 우리 쪽으로 치면 합참의장과 격을 맞춰서 이번에 회담에 참석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그다음에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우리로 치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격을 맞춘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우리로 치면 강 장관, 외교부 장관과 격을 맞춘다고 봐야 할 것 같고.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은 우리로 치면 조명균 장관과 격을 맞추는. 그래서 아마 지금 보면 대남 그다음에 외교, 국방 쪽의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다 수행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
[앵커]
우리 측은 정경두 합참의장이 또 수행을 하게 될 것 같고요. 또 가장 중요한 건 정상회담 의제입니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다, 한마디로 주요의제는 비핵화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도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역시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입니다. 지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격은 두 가지 측면으로 봐야 하는데 하나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데 있어서 징검다리, 디딤돌, 마중물 역할을 한다, 그렇게 보면 확실합니다.
그것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과 한묶음이라고 봐야 되고 역시 핵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비핵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충분히 좀 남북 최고지도자가 대화를 나눈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핵화에 대해서 성과가 아주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부분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남북 정상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마음을 비우고 모든 이야기를 다 나눌 수 있는, 편하게 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판문점이라는 곳이 보면 평상시에는 사실 새소리하고 물소리하고 바람소리밖에 안 들립니다. 그만큼 조용한 곳이고 실무회담이기 때문에 어디 다른 데 가서 구경할 곳도 없습니다.
딱 그 자리에서 그야말로 한 8, 9시간 계속 집중적인 대화를 하는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비핵화에 대한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도 상당 부분 전달하는 이게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심 포인트이고 결과로써 공동선언이나 여기에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남북 최고지도자가 남북 양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또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거두기로 하였다. 이 정도면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쪼록 충분한 대화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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