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교무부장이던 아버지가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서울 숙명여고를 경찰이 압수수색 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70여 일 앞두고 고3 학생에게 중요한 시험인 9월 모의고사가 치러진 날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에 경찰 수사진이 들이닥쳤습니다.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교장실과 교무실을 압수수색 한 겁니다.
시험 문제와 정답을 쌍둥이 딸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는 A 전 교무부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특별감사를 벌여 쌍둥이 자매가 전교 1등 성적을 낸 2학년 1학기 시험에서 고사 담당교사 없이 A 전 교무부장이 시험지 정답지를 단독 결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연성만 확인하고 유출 여부는 명확히 가려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당시 교무부장과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찰의 숙명여고 압수수색은 수사 착수 닷새만이자 전국적으로 대학수학능력 시험 대비 9월 모의 평가가 치러지는 날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려는 것으로 모의평가 일정까지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교실 쪽으로는 경찰이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숙명여고는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학교의 안일한 대응과 한계를 드러낸 교육청의 특별감사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저녁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학교 정문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시험지 유출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지만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의혹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