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풍'에 '화냥기' 빗댄 이외수 "여성비하 의도 없었다"

2018.10.11 오후 03:15

작가 이외수가 단풍을 '화냥년'에 빗대어 묘사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해명했다.

이외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단풍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귀를 지어 올렸다. 그는 단풍을 '저 년'으로 호칭하며 자신을 버리고 간 여성에 비유했다. 이외수는 단풍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묘사했다.

"단풍.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엄동설한, 북풍한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진 몰골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글에는 수많은 질타의 댓글이 달렸다. 시대착오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시선이 글에 드러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화냥년은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환항녀(還鄕女)들이 오랑캐의 성(性)노리개 노릇을 했다며 비하한데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외수는 "글에 쓴 화냥기라는 표현은 단풍의 비극적이면서도 해학적이면서 단풍의 처절한 아픔까지를 함유한 단어를 선택하려는 의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SNS에 해명했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비난은 제 표현력이 부족한 결과로 받아들이겠다"며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YTN PLUS 정윤주 기자(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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