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故 장자연 씨가 숨지기 몇 달 전 통화했던 기록을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통화기록에는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것으로 보이는 번호도 나왔는데, 임 전 고문의 당시 직장 부근 기지국 통화 내역도 포함됐습니다.
양일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 장자연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입니다.
장 씨가 숨지기 9달 전인 2008년 6월, 누군가와 집중적으로 연락한 흔적이 나옵니다.
뒷자리가 7로 시작하는 번호로 6일부터 17일까지 12일 동안 모두 35차례.
24차례는 음성 통화였고, 11차례 문자메시지가 오갔습니다.
길어야 5분을 넘지 않았고 대부분 1분 내외입니다.
장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상대방 이름을 확인하니 '임우재'로 되어 있습니다.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은 이 인물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임 씨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실제 임 전 고문이 전화한 2곳의 장소를 확인해 보니 수원 삼성전기 본사가 있는 주변 기지국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기 고문으로 재직했던 임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4년째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임우재 측에 당시 장 씨와 통화한 구체적인 경위와 함께 휴대전화가 이부진 사장 명의인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장 씨와 통화한 임우재 전 고문을 비롯해 이를 몰랐다고 주장하는 당시 검사들도 대면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조사를 맡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강제수사권이 없는 만큼 핵심 인물들의 협조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상기 / 법무부 장관 (지난 12일) : (담당 검사가) 고의적으로 소환을 하지 않았거나 이런 데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우재 전 고문도) 필요하다면 부를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임 전 고문의 통화 내역에 대해 YTN 취재진은 변호사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새로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활동 종료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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