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극에 가지 못한 북극곰 통키...동물원에 갇혀 지내던 생전 모습

2018.10.19 오후 03:20

국내에서 나고 자란 유일한 북극곰 '통키'가 세상을 떠났다. 통키는 올해 24살로 사람 나이로 따지면 7~80대의 고령이었다.

지난 18일 에버랜드는 전날(17일) 저녁 6시쯤 통키가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부검 결과 노령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더욱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조직 병리검사를 추가로 할 예정이다.

통키는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97년부터 에버랜드에 지내왔다.

통키는 오는 11월, 북극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된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실 통키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북극곰이기도 했지만, 열악한 사육 환경에 노출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7월 동물권 단체 '케어'는 수년째 개선되지 않은 통키의 사육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했다.

북극곰은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활동성 많은 동물이지만 통키는 평생을 동물원에서 지냈다.

이 때문인지 통키는 시멘트 바닥인 우리 안에서 사람의 자폐증세와 비슷하게 행동을 되풀이했고, 한여름에도 높은 온도에서 물이 부족한 채 방치됐다.

당시 에버랜드 측은 "1970년대 건립 당시에는 250t 규모 전용 풀장을 갖춘 최신 시설이었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볼 때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통키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 세계 동물원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키가 이주를 앞두고 세상을 떠나자 에버랜드 측은 "20여 년간 함께 생활해 온 통키와의 이별 소식에 임직원 모두가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YouTube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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