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수정 교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경찰 대처 아쉬워"

2018.10.19 오후 04:20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서 경찰의 대처가 아쉬웠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1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이 교수는 "사건 당시에 흉기가 있지도 않고, 또 주먹질하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마 (경찰은) 훈계하고 타이르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해버린 것 같다"며 "문제는 전혀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어중간한 종결지점이 결국 보복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경찰이 싸움도 말렸고, 아르바이트생은 피시방에 있었지만, 형과 동생은 피시방을 나왔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경찰이 현장에 있을 이유도 없지 않냐'는 질문에 "예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건 틀림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하지만 젊은 청년이 경찰에다가 신고할 정도의 상황이었다면 꽤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신고한 게 아니냐"며 "(경찰이) 어떤 경위인지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고 만약에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위협감을 느꼈다면, 그런 부분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좀 시간을 끌면서 감정이 이완될 때까지 기다렸다면 이렇게까지 격양된 상태에서 폭력 사태가 진행이 안 됐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문제에 대해 "우울증으로는 쉽게 감형되지는 않는다"며 "지금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그 폭력의 내용을 보면 일반적인 우발적 폭행하고는 좀 거리가 멀다. 수십 번 특정한 부위를 주변에서 뜯어말렸음에도 계속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사실은 우발적으로 그냥 흉기 난동 정도로 끝난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이제 좀 더 심층적인 정신감정 등을 하면서 따져야 하고, 일단 청원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정신질환이 있다고 자동으로 심신미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청원은 글이 올라 온 지 이틀 만에 공식 답변을 받는 기준의 2배가 넘는 48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참여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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