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금으로 미화한 전두환의 흔적들

2018.11.26 오후 10:26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반란 수괴와 살인, 뇌물수수로 무기징역 확정 판결을 받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박탈됐는데요.

하지만 20여 년이 지나도록 과거를 미화한 흔적들은 국민 세금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합천 전두환이 태어난 생가입니다.

대통령 취임부터 전통 혼례식 참석까지, 방마다 대형 액자에 전두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 집을 관리하는 데 든 돈은 올해만 8백만 원, 합천군의 예산입니다.

전두환이 졸업한 대구공고는 정문에서부터 전두환의 휘호를 적은 대형 표지석 2개가 위풍당당하게 보입니다.

전두환 나무와 전두환 기념석, 전두환의 호 '일해'를 딴 정자까지, 전두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대구공고 학생 : (학교에서는 전두환 좋게 얘기하고 이런 건 없어요?) 있어요. 장점 말하면 전두환 얘기하고 그래요. (어떻게 장점을 얘기해요?) 학교 좋은 점, 취업 잘 되고, 전두환 졸업했고 이런 얘기….]

전두환이 별장을 지은 충북 청남대로 가면 '전두환 대통령길'을 마주합니다.

전두환의 동상입니다. 전두환 대통령길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옆에는 위민위향, 국민을 위하고 고향을 위한다는 비석이 있습니다.

전두환의 강한 추진력을 상징했다는 기록화, 테니스와 골프를 치는 사진, 전두환이 썼던 마작과 장기말까지, 신변잡기마저도 세세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바르게 논하고 똑바로 쓴다는 '정론직필'.

언론 탄압으로 대표되는 전두환이 남긴 휘호입니다.

[청남대 관계자 : 지금은 얘기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 있는 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전두환의 흔적을 보존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모두 국민의 세금입니다.

하지만 정작 전두환은 지방소득세 등 8억8천만 원을 내지 않아 올해도 고액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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