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는 사치"...미세먼지 속 '사투' 벌이는 사람들

2019.01.15 오후 05:09
[앵커]
초미세 먼지가 가시질 않으면서 서울시는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외출하기 두려울 정도였는데, 어쩔 수 없이 초미세 먼지를 견뎌야 하는 분들을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희뿌연 초미세 먼지가 서울 도심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대형 건물들도 형체만 간신히 보일 뿐입니다.

시청 앞 스케이트장은 사흘째 운영을 멈췄습니다.

[김민경·정 수 빈 / 경기도 동두천시 :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하러 왔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안타깝게도 못 타게 돼서…. 슬퍼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할 거 같아요.]

온종일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배달하는 사람들에겐 초미세 먼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머리에 한 끼 식사를 이고 달려야 하는 마당에 마스크는 사치.

[정광호 / 서울시 남창동 : 아이고 신경도 못 써요. (미세먼지가 있으면 일하기 힘드신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숨쉬기가 나쁘니까.]

평소 같았으면 발 디딜 곳 없는 남대문 시장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김영순 /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 손님이 덜 오시고 확실히 안 나오시지. 진짜 너무 우리나라 큰일 났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진짜 걱정되더라고.]

온종일 바깥에서 짐을 날라야 하는 납품업체직원도 고역을 겪기는 마찬가지.

[신지석 / 납품업체 직원 : (마스크도 못 끼시고?) 예. 젖어서 답답해서 끼질 못해요.]

서울의 일 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 당 122㎍까지 올라갔습니다.

이곳 서울 중구 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는 오전 한때 매우 나쁨 수치 기준을 훨씬 웃돈 13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초미세 먼지 관측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권 민 / 서울특별시 대기정책과장 : 공공 배출 사업장, 서울시 발주 공사장에 대해서는 조업을 줄이는 조치를 하고 있고, 도로분진청소 등을 통해서 미세먼지를 줄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노후 경유차의 통행량이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