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빛미디어인권센터 1년...방송계 노동 환경 달라지고 있나?

2019.01.21 오후 07:34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용관 /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억들 하실 겁니다. 지난 2016년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을 맡았던 이한빛 PD.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딴 인권센터가 만들어졌고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방송 노동자 현실에 대해서 이한빛 PD의 아버님이시자 이용관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 이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소개했습니다마는 고 이한빛 PD 아버님이시기도 한데 인권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때 얘기를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인터뷰]
한빛이 죽으면서 남기고 간 글에서 본인은 조연출을 하는 관리자로서 정규직 PD로서 대다수의 스태프들이 2, 3시간 자고 촬영을 강행하는 노동 착취 구조에 죽음으로 항거하면서 한빛의 죽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이름을 따서 그 유지를 좀 받들어서 아들의 어떤 뜻을 기리기 위해서 만드셨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흘 뒤, 24일에 1주기맞이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셨는데 대표적인 활동들 몇 가지만 좀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미디어 신문고를 운영해서 방송제작 현장의 고발 사건들을 해결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고 그런 것들을 모아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며 수요일마다 노무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의 협조로 DMC에 서울미디어쉼터를 열어서 미디어 노동자들의 쉼터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했고 토론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방송제작현장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특히 그 과정에서 방송작가 윤희원이라든가 스태프 노조를 만들어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줬고요.

그다음에 이제 방송제작 현장에서 7월 1일부터 근로기준법이 개정돼서.

[앵커]
올해죠? 올해 7월부터?

[인터뷰]
작년입니다, 작년.

[앵커]
작년 7월입니까?

[인터뷰]
저희가 주로 제작현장에 돌아다니면서 12온, 12오프라는 그런 활동을 했습니다. 즉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쉬자, 이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캠페인은 현장에 잘 반영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지금 촬영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여전히 많은 개선이 일어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관행, 관습의 장시간 촬영 시간 부분이 아직도 제작현장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드라마 황후의 품격 얘기였던 것 같은데 29시간 반 연속 촬영 논란이 있었고 그때도 한빛센터에서 나섰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

그 예를 한번 들어주시죠. 어떻게 좀 바뀐 부분이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다 이렇게 설명을 부탁드리면 어떨까요?

[인터뷰]
KBS나 MBC는 조금씩 개선하는 그런 노력이 엿보이는데요. 여전히 SBS는 제작 관행이라고 해서 황후의 품격 같은 경우는 하루에 21시간 촬영을 하고 일주일에 120시간 촬영을 하고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을 했습니다.

[앵커]
그 가이드라인을 보면 주 68시간 근무 제한을 준수하라, 이런 내용을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그래서 유예기간을 갖는 게 제가 아까 7월달을 헷갈렸던 건 그 유예기간을 얘기한 건데 지난 7월부터 근로기준법이 바뀌어서 주52시간 법이 있지만 이 방송 제작현장은 유예기간을 둔 거였죠.

[인터뷰]
네.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그 드라마 현장 같은 경우 에는 여전히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신 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또 그 가이드라인 관련해서 지켜지지 않는 대목들은 현장에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턴키 계약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턴키 계약이요?

[인터뷰]
가이드라인 중에서는 턴키 계약을 없애고 가능하면 개별 계약을 원칙으로 한다는 그런 가이드라인을 저희들하고 설정했었는데요. 여전히 많은 제작현장에서 제작사들이 턴키 계약을 지금 관행적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짧지만 말씀을 들어보면 여러 가지 활동을 하셔서 바뀐 환경도 있지만 여전히 좀 열악한 환경들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끝으로 올해 계획도 좀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그동안 수요일만 저희가 노무 상담을 진행했는데요. 앞으로는 전담 노무사를 두고 매일 노무 상담을 진행하고 특히 이제 방송노동 관련된 그런 노조나 단체들과 연대활동을 강화해가지고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캠페인 그다음에 저희 한빛센터가 주관이 돼서 연구활동, 실태조사 이런 것들을 통해서 법 제도 개선을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저희 생각은 이한빛법을 제정하는 그런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한빛법이요?

[인터뷰]
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마침 1주년 기념이 아드님 고인의 생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이사장님이시지만 또 개인적으로는 고인의 아버님이신데 힘든 또 하루가 되실 것 같은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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