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량진 옛 수산시장 이전을 둘러싼 상인들과 수협의 갈등이 갈수록 꼬여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협이 시장 진입로를 막아서면서 급기야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해결은커녕 상인들의 반발만 거세졌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커다란 콘크리트 구조물이 바닥에 쓰러져있고, 경찰과 시장 상인들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상인들이 지게차로 차량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수협 측이 노량진 옛 수산시장의 진입로 세 곳을 막자 상인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조항아 / 민주노련 사무처장 : 상인들 다 죽으라고 하는 얘기거든요. 해수 차든 물차든 아무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손님도 못 들어오게 하는 거고요.]
지난해 11월 수협은 옛 시장의 전기와 물 공급을 끊었습니다.
이후 상인들이 차량으로 바닷물과 발전기를 돌릴 기름을 공급받던 통로인데, 수협이 붕괴의 위험이 있다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차량으로 입구를 막은 겁니다.
결국, 입구를 뚫으려는 상인 3백여 명과 수협 직원들이 밤사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윤헌주 / 노량진 옛 수산시장 지역장 : 강제집행이 안 되니까 시장을 고사시켜서 나오게 하려고 하는 거예요. 건물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이 과정서 수협 직원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시장 상인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의 중재를 포함해 3년 가까이 이어진 50여 차례의 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네 차례에 걸친 명도집행도 크고 작은 충돌만 빚은 채 무산됐습니다.
수협은 명백한 불법 점거라며 폐쇄 조치와 명도집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수협 관계자 : 시설물도 붕괴 위험이 있고, 발전기 매연 가득 찬 데에서 수산물 판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 되고…. 저희가 어떻게든 폐쇄를 시켜야죠.]
하지만 상인들 역시 대규모 집회를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맞서는 상황.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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