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승리·정준영 카톡 신고 변호사 "카톡방에 언급된 인물, 강남서장보다 높아"

2019.03.13 오전 10:45

그룹 빅뱅 승리의 성 접대 의혹,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영상이 담긴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대화 내용 중 경찰 유착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 변호사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밀봉된 상태로 받은 카톡 내용 자료에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8개월의 대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이 자료를 비실명 대리 신고 제도를 통해 권익위에 대신 신고했다.

방 변호사는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올린 카톡방은 여러 개"라며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포함된) 단톡방에 올라온 것도 있고 다른 개인한테 보낸 것도 있고, 다른 단톡방에 올린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단톡방에 포함된 인물에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자료를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보한 이유에 대해 방 변호사는 "단순하게 연예인의 비위 정도에서 그치면 상관이 없을 텐데 그 안의 내용을 봤을 때는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말씀이고 제 판단이지만, (카톡방에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특정 계급이랄까, 이런 걸 얘기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쉽게 얘기해서 그들 중에 누가 그분에게 '문자 온 거 봤어?, 어떻게 했어? 그하고 연락했어?' 이런 식의 대화들이 있다"라며 "개인적인 비위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는 대화들이 있다. 심지어는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다는 내용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방 변호사는 "경찰 여럿이 등장하는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찰은 한 명"이라며 "그 한 명은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지만 강남경찰서장보다 더 위 수준"이라며 "제보자가 왜 망설였을까 이해될 정도의 워딩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방 변호사는 관련 내용이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어느정도까지 긴밀하게 유착이 돼 있는지는 저도 가늠이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제보자가 밝히고 싶었던 건 버닝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미 이런 관계들이 지속했고 곪았다는 것 아닐까"라며 "뿌리, 근원을 밝히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방 변호사는 카톡 내용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내용 외에도 다른 형태의 범죄가 더 있다며 의심되는 정황들에 대해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권익위에 신고한 이후 자료를 제출한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제가 느꼈을 때는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였다"라며 제보자 색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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