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혹시 우리 아이가 사시?...놓치기 쉽지만 놓쳐선 안 될 질환들

2019.05.05 오전 03:35
[앵커]
크게 아프거나 다치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안 좋은지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성장한 뒤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죠.

놓치기 쉽지만, 놓쳐서는 안 될 아이들 질환들 알려드립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초롱초롱 예쁜 예준이의 눈입니다.

시선이 곧고 눈빛도 맑아서 어디가 안 좋았을까 싶은데, 예준이는 지난해 사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신현희, 충북 음성군 / 예준 군 어머니 : 그냥 하는 행동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너무 이상한 행동을 해서. 계속 옆으로 보니까, TV 볼 때도, 사람 볼 때도, 사물을 볼 때도 항상 옆으로 보니까.]

예준이 같은 간헐 사시는 엄마들이 놓치기 쉽습니다.

평소엔 제대로 보다가 어쩌다 한 번씩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눈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문제가 커집니다.

[이주연 / 한림대 성심병원 안과 교수 : 사시 각이 심하고 빈도가 증가해 미용적 문제가 심해질 수 있고 사시는 오래 방치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수술이 점점 커지고 수술적 치료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고개를 기울이거나 햇빛 있는 곳에서 눈부심이 심하다고 할 때는 사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치료는 수술이 원칙인데 30% 정도 재발해 안경 교정과 꾸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도 시력이 안 나오는 약시도 간과하기 쉬운 어린이 눈 질환입니다.

별다르게 눈치챌 증상도 없어 만 4∼5세 때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주연 / 한림대 성심병원 안과 교수 : 만 10세가 넘어가고 성인이 돼 발견된 약시는 치료가 안 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아이의 치아 발달이나 턱 이상 여부도 살펴줘야 합니다.

영구치로 나와야 할 이가 못 나오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하고 돌출 입, 무턱, 긴 얼굴형 등을 가진 아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음식을 씹거나 끊어먹기 힘들고 입으로 숨 쉬게 돼 심한 경우 수술까지 해야 합니다.

[오소희 / 한림대 성심병원 치과 교수 : 턱 문제도 있습니다. 위턱보다 아래턱이 작다거나 아래턱은 정상인데 위턱이 돌출하는 2급 부정교합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만4∼5세가 되면 부모가 반드시 종합적인 정기 검진을 받게 해 숨은 질환을 찾고 조기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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