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사건과 쟁점을 조명하는 '인물과 쟁점' 시간입니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부인하다가 끝내 구속된 박유천 씨.
결국,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거짓말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재판에 대비해 실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유천 씨를 대중 앞에 다시 불러 세운 건 마약 혐의였습니다.
박 씨의 대응 전략은 '전면 부인'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박유천 / 가수·배우 (지난달 10일) :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를 내밀어도,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나왔다는 검사 결과를 들이대도 진술은 한결같았습니다.
마약인 줄도 모른 채 옛 연인 황하나 씨의 심부름을 한 것뿐이며, 몸에서 마약 성분이 나온 이유도 모르겠다고 답한 겁니다.
이런 태도는 초범인 박 씨가 구속까지 이르게 된 결정적 사유로 작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황하나가 시키고 자기는 마약인 줄 몰랐다, 투약도 안 했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거죠. 초범이잖아요, 만약 인정하고 초범이고 그러면 불구속 가능성도 있었다고 봐야죠.]
결국, 구속 이틀 만에 박 씨는 진술을 번복하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박 씨가 섣부른 판단을 했다가 뒤늦게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명백한 증거에도 계속 혐의를 부인하다가는 재판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고 태도를 바꿨다(는 걸로 보여). 본인이 반성한다는 걸 어필을 할 거예요.]
수사 막판 태도를 뒤바꾸며 실익을 따진 듯한 박유천 씨.
뒤늦게 절절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너무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박유천 / 가수·배우 (지난 3일) : 거짓말하게 돼서 그 부분 너무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하고 싶었고요.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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