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6월 4일 (화요일)
■ 대담 :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
역주행 사고, 정신과 전문의 “조현병 환자 강력 범죄율˙사고율 일반인보다 낮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오늘 아침에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런데 사고 조사 과정에서 숨진 운전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다시 커지는 분위깁니다.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 연결합니다. 원장님?
◆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이하 최명기)>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조현병.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는데, 이름이 바뀐 이유가 뭐죠?
◆ 최명기> 정신분열증은 영어에 Schizophrenia라는 단어를 직역하다 보니까 정신분열증이라는 명칭을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마치 정신이 분열된다는 것 같은, 뭔가 안 좋은 선입견을 갖게 하기 때문에 조현병이라는 이름으로 병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조현이라고 하는 것은 선율을 조절한다, 이거 아닙니까?
◆ 최명기>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종의 선율이 머릿속에서 조절되어야 하는데, 마치 악기가 조금 무리가 가게 되면 선율이 잘 연주가 안 되듯이 어려움이 있지만 또 우리가 잘 치료하게 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상징으로 조현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 사건에서 역주행했던 운전자가 조현병을 앓았는데, 최근에 약을 끊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약을 꾸준히 먹게 되면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최명기> 조현병 환자분들의 대다수는 조현병의 가장 주된 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설득이 안 되는 망상적 사고와 혹은 환청인데요. 그런 경우는 약을 꾸준히 먹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분에서 증상이 조절되면서 일상생활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 않게 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주변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겠네요? 약을 꾸준히 먹기 위해서는?
◆ 최명기> 맞습니다. 사실 가족분들은 최대한 환자분들이 약을 꾸준히 드시기를 원하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환자분들 본인이 약을 먹지 않고, 약을 먹었다고 얘기하신다거나 그러면 가족분들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 이동형> 그런데 요즘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많아 가지고요. 조현병 환자=잠재적 범죄자 아니냐, 이런 인식이 있어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최명기> 네,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현병 환자분들의 대부분은 피해의식이나 피해망상이 있게 되면 사실은 밖에 전혀 나가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서 더 문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강력 범죄를 놓고 보면, 조현병 환자분들의 강력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더 낮습니다. 운전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고의 경우도 사실 조현병 환자분이 일반인보다 전반적으로 사고율이 낮습니다.
◇ 이동형> 오히려요?
◆ 최명기> 네.
◇ 이동형> 그렇다면 조현병을 앓는 분들이 보통 분들보다 더 폭력적이라거나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거나 이거는 아니라고 봐야겠네요?
◆ 최명기> 그것은 아닌 거죠. 그리고 조현병이 있으신 분들이 폭력적이라거나 범죄를 일으킨 경우도 그중에 기여하는 바가 과연 조현병이 기여하는 바가 많았는지, 그분이 조현병이 아니었더라도 폭력적인 성향이었을 사람들의 가능성이 있었는지 고려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조현병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꺼려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아무래도 사회적 편견, 이런 것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조금 껄끄럽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습니까?
◆ 최명기> 일단은 조현병 환자분들은 환자분 본인은 자신은 대부분이 본인의 망상이 진짜라고 믿기 때문에 처음에 자발적인 의지로 병원에 오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병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증상이 좋아지게 되면 본인 자체도 행복해지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치료를 받게 되면 잘 유지되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조현병 환자분들도 처음 한두 번, 두세 번은 본인이 약을 먹고 아무 증세가 없으니까 나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저절로 약을 빼먹게 되곤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증상이 발병하게 되면, 그때는 본인은 전혀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니까 치료를 기피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거죠.
◇ 이동형> 그러면 내가 다 나았다고 생각해서 약을 끊는 경우가 많은 가보죠?
◆ 최명기> 네. 그렇습니다. 약을 일부러 끊는다기보다도 마치 우리도 고혈압이나 당뇨약을 매일 먹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약을 빼먹게 되잖아요. 비슷하게 조현병 환자분들도 나도 모르게 약을 빼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평균 연령이 낮아지기 때문에 재발로 이어지게 되는 거고, 막상 재발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증세에 의해서 약을 중단하게 됩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오늘 새벽에 발생한 사고.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숨진 운전자의 아내가 이야기했는데,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가 있습니까?
◆ 최명기> 그거는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조현병을 앓고 있더라도 치료를 해서 잘 조절되게 되면 괜찮은 거고요. 또 그분이 조현병으로 일정 부분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운전을 한다든가, 자전거를 탄다든가, 요리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관련된 뇌의 기능이 아니라요. 암묵적 지능, 절차적 지능이라고 해서 발휘가 되는 뇌의 기능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이런 기능적인 부분은 조현병이 있다고 해서 그 기능적인 부분이 망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숨진 운전자 박 씨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조금 호전되자 두 달 전부터 약을 끊었다. 지금 이렇게 알려졌는데, 이 약은 어떻습니까?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먹어야 하는 겁니까? 완치라는 게 있을 수 있나요?
◆ 최명기> 조현병은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은 우리가 겪게 되는 만성 질환 중에 완치인 병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혈압 약도 먹다가 끊으면 고혈압이 다시 생기게 되는 거고요. 당뇨병 약도 먹다가 안 먹으면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거고요. 고지혈증 약도 먹다가 안 먹으면 다시 고지혈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현병도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을 끊다 보면 그로 인해서 증세가 악화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앓게 되는 모든 만성 질환 중에 완치인 질환이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조현병도 그럴 뿐입니다.
◇ 이동형> 그래서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 최명기> 네.
◇ 이동형> 병원에서는 계속 약을 먹을 것을 권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 최명기> 맞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환자 본인이 그냥 스스로 생각해서 끊어버린 거군요?
◆ 최명기>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정신과 진료, 또 조현병 약, 이런 것들은 모두 보험 처리가 되는 거죠?
◆ 최명기> 당연히 건강 보험 적용이 됩니다. 그리고 약가 자체도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듯 아주 약가가 적용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 이동형> 지금 청취자들 질문이 와서 제가 관련돼서 여쭤보겠습니다. “조현병은 유전입니까?” 이런 질문도 있습니다.
◆ 최명기> 유전은 아닙니다. 유전이라고 할 때 마치 눈의 색깔이 한 쪽이면, 무조건 이렇게 되고, 부모가 이러면 무조건 이렇게 되고, 그런 식으로 유전되지는 않습니다. 부모 중에 한 분이 조현병일지라도 자녀가 조현병일 확률은 보통 5%에서 7% 내외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유전병이어서 무조건 자녀가 유전병이 되고, 그런 의미에서 유전병은 절대로 아닙니다.
◇ 이동형> “술, 담배가 조현병에 영향을 주느냐?” 이런 질문도 있습니다.
◆ 최명기> 영향을 일정 부분 주게 됩니다. 왜냐하면 담배는 모르겠지만, 술 같은 경우에는 결국 술을 먹다 보면 약을 빼먹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먹게 되고 자꾸 약을 빼먹게 되고 그거는 재발의 가능성은 있으나, 만약에 음주는 하더라도 정해진 약을 지속적으로 먹는다고 하면 큰 상관을 없게 될 수 있고요. 담배 같은 경우에는 담배는 우리 뇌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요. 조현병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담배를 피우면 환청이 줄어든다고 느낌을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가족분들 같은 경우에는 환자분이 막 피우게 되면 그때는 증세가 재발했구나,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담배가 조현병을 악화시킨 것은 아닙니다.
◇ 이동형>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 중독에 걸리게 되면 혹시 그것이 조현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나요?
◆ 최명기> 그것이 조현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알코올성 환각증이라는 증세가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우리가 보통 술에 취하면 잠을 자거나 횡설수설하는데, 어떤 분은 술에 취해서 술을 마셨다가 금단 증상으로 깨어나게 되면서 환각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또 피해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알코올에 의한 정신증이 됩니다.
◇ 이동형> 또 하나 질문이 있습니다. “식욕 억제제나 다이어트 약이 조현병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맞습니까?” 하는 질문이에요.
◆ 최명기> 그러나 그 경우에는 식욕 억제제나 다이어트 약에 의해서 망상이나 일종의 환청을 느낄 수는 있으나 엄밀한 진단을 놓게 되면 약물에 의해서 유발된 환청 및 망상이라고 하는 게 올바른 거지, 그게 조현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청취자 질문이었고요. 요즘에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많다고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는데, 그런데 원장님께서는 일반인보다 훨씬 적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요즘 언론 보도에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조금 더 복잡하게 변하기 때문에 조현병 환자가 과거보다 늘어나서 그렇게 된 건지,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최명기> 조현병 환자는 과거보다 늘어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조현병도 2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 사이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구가 줄어들면 조현병 환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범죄 통계가 잡히게 되었을 때,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분이 조현병 환자면 굳이 사건이 접수되어서 범죄 통계에 잡히기보다는 그냥 이해하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는 식으로 통계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그런 부분이 누락되는 부분이 없는 거고, 또 조현병 환자분에 의한 범죄라고 할 때는 왠지 보통 범죄일 때보다 일반인이 관심을 많이 쏟기 때문에 더 부각됩니다. 만약에 오늘 교통사고 같은 경우에도 그분이 조현병 환자가 아니었다고 생각되면 사실 오늘의 사고도 이렇게까지 언론의 관심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이동형> 역주행 사건·사고는 그동안 많았으니까요. 음주운전에 의한 역주행 사건도 있었고 말이죠?
◆ 최명기> 네. 거기에 왠지 그 환자분이 조현병이었다고 하니까 이게 많은 분들이 기억하게 되고,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되다 보니까 그런 겁니다. 마치 비행기 사고가 굉장히 적지만 언론에 나오기 때문에 많은 분들한테 비행기 사고의 확률을 물어보게 되면 대부분의 분들이 실제 비행기 사고 확률보다 1000배보다 수백 배 많게 인지하거든요. 그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 이동형> 아주 적절한 예를 들어주셨네요. 그러니까 언론이 부각하는 것도 있어서 착시효과가 크다, 이 말씀이네요.
◆ 최명기> 네.
◇ 이동형> 의사가 아무리 환자가 문제가 있다, 입원시켜야 한다고 판단하고 권하더라도 보호 의무자, 혹은 가족이 싫다고 하면 강제 입원 방법은 없는 거죠?
◆ 최명기> 아닙니다. 법적으로 제도는 되어 있습니다. 시군구청장에 의한 입원이라는 게 있게 되고요. 만약에 위험한 환자분이 있고, 그것을 정신전문요원이나 경찰 공무원이 확인하게 되고, 그 환자분을 병원으로 모셔서 의사가 확인한 다음에는 의사가 시군구청장한테 입원을 하게끔 되어서 입원할 수 있는 부분이 제도적으로는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관계되어 있는 인력이나 의지가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미비해서 이런 환자분이 입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이동형> “조현병 환자를 너무 혐오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고 청취자님이 글을 써주셨는데요. 이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방법은 없을까요?
◆ 최명기> 거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분을 혐오하는 사회의 분위기도 있고요. 혐오할 대상을 찾아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 자체도 있습니다. 보통 사회가 정체되게 되었을 때 그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집단적 각성이 혐오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은 남성을 혐오하고, 사회의 어떤 계층을 혐오하게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는 어떤 일반적 혐오의 수위를 낮추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사회에 대해서 노력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성숙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거고요. 그러면서 조현병 환자분에 대해서는 잘 생활하고, 사회에 모범적인 조현병 환자분의 사례가 조금 더 많이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네. 방금 원장님, 혐오 사회 분위기 말씀하셨는데요. 우리 사회가 분명히 그런 것이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그런데 분노조절장애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던데, 실질적으로 의학 용어에 분노조절장애라는 병명이 있습니까?
◆ 최명기> 네, 의학 용어 중에 그거는 충동조절장애에 속하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 하는데요. 단, 그 기준은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안 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서 분노조절이 안 됐다고 하면 그것은 분노조절장애가 아닙니다. 그것은 알코올 의존증 증세입니다. 만약에 어떤 분이 안 그러던 분이 겨울만 되면 우울해서 화를 많이 낸다, 그때 분노조절장애 아닙니다. 그때는 우울증에 의한 분노조절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제외하고 났을 때 도저히 다른 사람이면 절대로 화가 나지 않을 작은 자극에도 반복적으로 화를 내고, 폭발하는 경우가 충동조절 장애 중에 간헐적 폭발성 장애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주 순수한 의미의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이동형> 이런 단어가 자꾸 등장하는 이유가 뭘까요?
◆ 최명기> 그것도 아까 비슷한 몇 가지 부분이 있는데요. 과거에는 신문 1면에 차지하는 뉴스는 보통 정치뉴스였고요. 그런 다음에 조직 폭력이라든가, 커다란 폭력에 대한 뉴스들이 우리 사회에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적게 되고, 또 우리가 지금은 CCTV라든가, 블랙박스 것으로 동영상이 확보되다 보니까 개인 간의 폭력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를 잡을 때도 과거에는 그냥 이웃이니까, 그냥 친척이니까 넘어가던 부분이 전부 다 개인 간의 폭력이 사건·사고 접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많아지게 된 부분이 있고요. 그러면서 우리가 너무 살기도 힘들고, 너무 답답하다 보니까 어떤 폭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전부 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잖아요. 옛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누군가 누구를 살해하는 드라마는 절대로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시청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드라마가 아니면 시청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노에 대한 수요가 분노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면서 내가 분노조절장애는 아니나, 때때로 내가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는 분들, 분노조절장애는 아니나, 화를 내고 싶은 분들이 점점 이런 용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원장님,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명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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