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금 수납원, 경부고속도로 2시간 점거...10여 명 연행

2019.07.04 오후 01:39
[앵커]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닷새째 농성 중인 요금 수납원들이 오늘 오전 차로 일부를 점거했습니다.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경찰의 진압으로 통행은 2시간 만에 정상화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먼저 오늘 아침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요금 수납원 2백여 명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차로를 점거한 건 오전 7시 반쯤입니다.

제가 있는 서울요금소 바로 뒤쪽 차로를 점거했는데요.

처음에는 부산 방향 12개 차로 모두를 점거했다가 곧바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면서 대여섯 개 차로에서 점거를 이어갔습니다.

경찰과 수납원들의 대치는 2시간 정도 이어졌습니다.

통행량이 많은 출근길에 차로 일부가 마비되면서 서울요금소 직전 1km 정도 구간에선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경찰이 오전 9시 25분쯤 수납원들을 끌어내면서 통행은 정상화됐습니다.

경찰은 노조원 10여 명을 연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과 노조원을 합쳐 모두 25명이 다쳤고, 상태가 심한 1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요금 수납원들은 현재 서울 요금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5개 중대, 경력 3백여 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납원들이 갑자기 도로 점거에 나선 이유는 뭔가요?

[기자]
근본적인 문제는 직접 고용 문제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합원 40여 명이 10m 높이의 요금소 건물 위에서 닷새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이지만 협상에 진전 없이는 내려오지 않겠단 입장입니다.

조합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재선 / 요금 수납원 : 청와대고 도로공사고 아무도 저희가 죽든 말든 상관 안 하고 해서. 저희가 행동을 해야 (고공 농성자들을) 내려주실 것 같아서 노조원이 다 합심해서 내려오실 수 있도록 그래서 도로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들은 도로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본사가 아닌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수납원들을 고용하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고용 불안과 대량 해고 사태를 우려하는 건데요.

도로공사는 노조원들과 계속 대화해 설득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요금소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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