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집회에 참석해 일본이 반성도 없이 보복을 자행하는 것은 한국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벌써 1,395번째,
하지만 이번 주 수요집회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엄숙했습니다.
아흔을 훌쩍 넘긴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커녕 되려 경제 보복에 나선 일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절규했습니다.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끌려갔던 사람들은) 목을 매 죽고, 물에 빠져 죽고, 이렇게 다 죽었어요. 아베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까 우리 한국을 업신여기고 선택을 압박하는 거에요.]
집회 참가자들도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아 국가 차원의 보복을 가하는 건 국제적인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미향 / 정의기억연대 대표 : 피해자들의 요구를 피해국 정부가 받아 안았다고 해서 그것이 가해국으로부터 보복받을 그런 목소리였을까요?]
집회가 끝난 뒤 일본대사관 주변에선 대학생들의 거리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아베 정권의 보복 조치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태희 /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 : 한국에 수출 규제 책임을 전가하고 경제 보복의 의도를 감추는 일본은 군사 대국화에 대한 야욕을 버려야 한다.]
일본의 경제 보복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내의 반발 움직임도 한층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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