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시신 훼손' 사건의 피의자인 장대호는 잇따른 비정상적인 행동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이 됐는데요.
YTN 취재 결과 일베 회원으로 세월호 희생자들과 여성들에 대해 패륜적인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신상정보가 공개되기 전, 장대호는 취재진을 상대로 막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장대호 / '한강 시신 훼손 사건' 피의자 (지난 18일) : 피해자한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나한테 또 죽어.]
장대호의 잇따른 비정상적인 언행을 놓고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운영진이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장대호가 운영했던 인터넷 카페를 확인해 보니 장대호는 과거 일베에 가봤다며 언급했고 실제 2건 이상의 글을 일베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당시 일부 일베 회원들처럼 장대호도 패륜 글을 올렸습니다.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안산 분향소에 다녀왔는데, 희생자들의 관상을 보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관상쟁이로서 의미 있는 하루였다', 조만간 '요절 관상'을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썼습니다.
장대호가 일베에 올린 글 가운데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는 '전시상황이 아닌 이상 여성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글을 남겼습니다.
2016년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조성호 사진을 올리면서 '도의적으로 무죄'라고 주장했고, 자신도 똑같은 범행 수법을 고민했을 것이란 섬뜩한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장대호가 일베에 올린 춤 영상과 아이디 등을 확인해보니 다른 SNS에 올린 게시물과 장소, 복장, 마이클 잭슨을 주제로 한 것 등이 일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불만을 가져온 장대호가 일베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배상훈 / 프로파일러 : 극단적인 hate speech, 즉 증오 발언이나 증오 범죄를 계획하거나 그런 범죄와 발언들을 퍼트리는 사이트라든가 주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선을 훌쩍 넘어 패륜적인 글을 써온 장대호.
결국 자신이 쓴 것처럼 끔찍한 범행으로 평범한 삶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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