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꼭 명절 때가 아니더라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보통 수레 한가득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빈 종이박스에 담아 포장해 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앞으로는 이게 어렵게 됐습니다.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종이박스를 활용하는 자율포장대 운영이 중단됩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빈 박스가 한가득 쌓여 있는 서울 한 대형 마트의 자율포장대.
장 본 물건을 박스에 담고 포장 테이프와 끈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모습은 사라지게 됩니다.
정부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4개사와 함께 앞으로 두세 달 홍보 기간을 거쳐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종량제 봉투 또는 종이상자를 사거나 장바구니를 사용하라는 겁니다.
[환경부 장관 : 1회용 비닐 봉투와 속비닐을 넘어서 이제는 장바구니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장바구니 제작-보급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
환경부는 2016년부터 제주도에서 시범 도입해 보니 장바구니 사용이 많아져 이번에 전국에 확대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또 장바구니 사용이 늘면 속비닐 사용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종이상자까지 없앨 필요가 있느냐며 불편하다는 입장입니다.
[조수경 / 연희동 : 다량으로 구매할 때 (장바구니가) 몇 개가 될 텐데 박스로 하면 간단하게 실을 수 있고 차로 운송하는 것도 편할 거 같은데...]
고객과 접촉해야 하는 마트 직원들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마트 직원 : 매장에서 진열하고 나오는 빈 박스가 무지 많아요.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해 주시면 고객님들 편하게 가져가시고 집에 가서 내놓으면 수거도 하시는 분도 따로 있잖아요.]
당분간 현장에서는 빈 종이 상자를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와 이를 거부하는 마트 측의 실랑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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