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 참여했던 표창원 "한으로 남았던 사건"

2019.09.19 오전 10:10
사진 출처 = YTN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확인된 가운데, 과거 경찰 신분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한으로 남았던 사건"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표 의원은 1990년대 초반 화성경찰서에 근무하면서 1년여간 수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을 잊지 않고 끝까지 추적한 경기남부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과 국과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적었다.

표 의원은 2012년 KBS2 '이야기 쇼 두드림'에 출연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대부분의 형사에게 트라우마다.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표 의원은 범인에 관해 "진범은 범행에 중독된 상태였기 때문에 본인 의지로 중단할 상태는 아니었다"라며 "사망했거나 다른 범행으로 교도소에서 장기간 복역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측했다.

이 발언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자 표 의원은 "저뿐 아니라 하승균 형사(당시 수사팀장) 등 수사 담당자들과 권일용 프로파일러 등 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였다"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YTN

이날 표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한으로 남았던 사건이다. 저뿐 아니라 수사에 참여했던 모든 경찰이 그랬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무리한 수사를 하다가 형사 처벌된 경찰도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분도 있었다. 피해자 중에는 유족분들도 있고 경찰도 있다"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꿈 같은 느낌이다. 조사가 더 필요하니 차분히 기다려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성 사건 당시에는 유전자 증폭 기술과 장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라며 "대신 현장 수거 증거물들을 잘 보관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됐다. 강력 사건에 대한 증거물은 영구 보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 실패는 표 의원이 영국 유학 길에 올라 프로파일러로 일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전해졌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 1985년부터 1991년 사이 경기도 화성시에서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다. 지난 2006년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됐으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지난 7월 국과수에 당시 증거물의 DNA 재감정을 요청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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