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한 뒤 검찰은 헌법 정신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윤석열 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적으로 수사팀에 별도 격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검찰은 한 줄짜리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헌법 정신에 입각해 인권을 존중하고 법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사실상 공개 비판에 부담이 커졌지만 흔들림 없이 기존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가 정점을 향하는 중에 나온 이례적인 청와대 경고에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자택 압수수색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사와 통화해 신속한 진행을 요구한 건 수사 압력이나 다름 없다는 겁니다.
압수수색 당시 남자 7명이 여자 2명 있는 집에 들어가 온종일 머물렀다는 일부 비판도 사실 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정 교수와 아들, 딸 외에 변호사 3명이 현장에 있었고, 수사팀은 6명 가운데 여 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 생일에 아들이 소환돼 가족이 밥 한 끼 못 먹었다고 한 데 대해서도 날짜를 정한 건 정 교수 측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총장은 최근 대검 간부들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7월 인사청문회) : 법과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많은 희생과 헌신이 따르고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총장은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공개 비판한 당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에게 개별 포장이 된 떡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찰청은 검찰 수사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보낸 세 상자 분량을 떡을 수사팀에 전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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