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멧돼지 도심에 잇따라 출현...불안감 확산

2019.10.12 오후 10:07
[앵커]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도 잇따라 야생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멧돼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큽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북악산 도로 한가운데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숲으로 넘어가려다 실패하자, 반대 차로로 돌진합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산 아래 주택가로 방향을 틉니다.

[이준희 / 화면 제보자 : 민가로 들어갔어요. 마지막에. 개랑 싸우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비슷한 시각 북악산 인근 주택가에 멧돼지가 내려왔습니다.

집 마당으로 뛰어들어 2시간 가까이 머물다 멧돼지 포획단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주민 : 쿵쾅거려서 내다보니까 멧돼지가 있는 거에요. 엄청나게 놀랐고, 눈을 의심했죠.]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가 불안한 이유는 인명 피해 우려뿐 아니라,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감염된 멧돼지가 도심을 돌아다닌다면, 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멧돼지를 사살하거나 포획한 뒤, 추가로 주변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만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 구에서 그동안 (멧돼지 혈액 검사) 2건이 있었는데, 다 음성이었어요.]

1년 중 멧돼지가 산에서 가장 많이 내려오는 시기는 10월.

특히,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한 경기 지역에 최근 야생 멧돼지가 더욱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