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4년차, 월 160만원' 저임금 시달리던 PD의 극단 선택

2020.02.12 오후 05:40
ⓒYTN
청주방송(CJB)과 부당 해고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이재학(38) 피디 유족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일, 이재학 PD 유족은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 및 숨진 이재학 PD의 명예회복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학 PD는 지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했다. 월 160만 원 수준의 낮은 임금을 받던 이 PD는 2018년 4월 청주방송 측에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모든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당했다. 그해 8월,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 PD의 동생은 "고인은 프로그램과 행사를 연출해왔고 회사 쪽도 14년간 형을 피디라고 불러왔으나 이제 와 그 시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프리랜서라는 이름 아래 불법으로 노동을 착취하는 문제를 밝히고, 실질적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유족은 또한 회사가 회유와 협박으로 이 피디의 동료들이 위증하게 만들었고 법원이 이에 동조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재학 PD의 사망 소식에 전국언론노조는 "더 이상 청년노동자의 열정이 왜곡된 방송제작 현장을 지속시키는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이에 지난 9일 청주방송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프리랜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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