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부 대형교회 현장예배 재개...'집단감염' 주민 불안

2020.03.15 오후 06:25
서울 광림교회, 2주간 중단했던 주일 현장예배 재개
"신도들이 현장 예배 원해…자체 방역 조치"
일부 교회들, 주일 맞아 현장예배 강행…주민 불안 여전
[앵커]
교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의 일부 대형교회는 일요일인 오늘(15일) 현장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를 고려해 자체 방역에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도 10만 명이 넘는 서울 강남의 한 대형교회 전광판에 예배 시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주 동안 중단됐던 현장예배가 재개된 겁니다.

[서울 광림교회 교인 : (분위기가 좀 어땠나요?) 그냥 차분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냥 담담하죠.]

대부분 교인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주차장 등 우회 통로를 거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금은 일요일 예배 가운데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오전 11시 예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교회에서는 하루 동안 모두 네 번의 현장예배가 진행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교인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졌습니다.

교회는 현장 예배를 원하는 신도들의 요구를 더는 막을 수 없었다며, 체온 측정과 띄어 앉기 등 자체 방역 조처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광림교회 장로 : 신천지같이 취급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갈 때마다 손 닦고 다 하고, (발열) 검사하고. 예배를 그럼 목사님 혼자서 떠들어요? 찬송도 있어야 하고, 찬양도 있어야 하고….]

방역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일부 교회들은 주일을 맞아 외부인의 접촉을 차단한 채 예배를 이어갔습니다.

자체적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주변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양민혁 / 서울 궁동 : 그렇게 많은 분이 좁게 옹기종기 모여서, 그것도 실내에서 이렇게 예배드리는 건 구로에서 콜센터 사건도 있어서, 좀 위험하지 않나 싶네요.]

실제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는 교인에 이어 목사 부부까지 6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교회 상당수가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천주교와 불교계도 주일 미사와 법회를 중단한 가운데 일부 교회의 현장예배가 또 다른 감염의 발단이 되진 않을지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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