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류재복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 이사이신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나래]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주말까지 정리된 확진자 수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죠.
[류재복]
누적 환자는 8162명이고요. 신규 환자가 76명입니다. 숫자보다도 의학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 이 부분이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라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23일 전에 대구에서 두 가지가 상실된 상태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예측할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는 갑자기 무더기 환자들이 한 20여 일간 쏟아져 나왔었는데 이 상황이 지금은 어느 정도 통제도 가능하고 예측도 가능한 상황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그 부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어제 76명이 나왔다고 해서 오늘 100명이 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보면 대구에서 어제 보면 41명, 경북에서 4명, 서울 수도권이 나머지 인원. 그렇게 되면 대충 누구라도 쉽게 예상을 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대구 신천지 교인들은 거의 마무리가 됐고 서울은 콜센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지만 그리 많지 않은 상태구나.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방역 역량을 가지고 이 정도 숫자는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서 터지는 소규모 클러스터는 주의를 해야 될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예측 가능성, 통제 가능성이 어느 정도 가능한 범위 내에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렇게 산발적인 집단감염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같은 경우도 보면 지금 성남 교회에서 신도들이 무더기로 확진이 됐는데요.
[류재복]
이 부분이 사실은 예측하기 힘든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은혜의 강이라는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 신도가 100여 명쯤 되는 교회인데요. 지난 8일이니까 정부에서 예배를 자제해 달라고 많이 얘기했던 그 시점에 예배를 강행했는데 이 예배 참석한 신도 2명이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신도의 남편 다음에 목사, 이런 식으로 9일부터 15일 정도, 엿새에 걸쳐서 확진자들이 5~6명 정도가 나와서 성남시에서 전수조사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참석했던 90명 정도가 참석했던 사람들이고 신도가 135명 전수조사를 해서 106명을 조사했는데 여기서 확진자가 40명 나왔죠. 그래서 현재까지는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34명은 성남시에 사는데 나머지는 서울이나 부천, 인천 이런 데 또 나눠져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8일이 예배에서 감염이 됐다고 치면 지금 벌써 거의 열흘 가까이 지났으니까요. 그동안 이 신도들이 각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2, 3, 4차 감염이 일어났다고 보면 앞으로 이것도 확산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전체 신도 수가 130여 명 정도면 크지 않은 교회인 것 같기는 한데요. 지금 100여 명 정도를 진단검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46명이 확진이 됐다고 하면 상당히 비율은 높네요?
[류재복]
지금까지 사례를 놓고 보면 교회에서 예배를 봤을 때 확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금 대구만 해도 대구 신천지 교인들은 확진율이 50%를 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교회도 보면 그날 참석했던 예배 참석자가 90여 명인데 46명이 됐다면 그것도 거의 절반가량은 확진이 된 거거든요. 부천 생명수 교회도 사실 규모가 작은 규모인데도 벌써 16명, 이렇게 수십 명 단위의 확진자가 나오는 걸 보면 교회 예배라는 행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는 꽤 쉬운 구조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대규모 확진 환자가 나오지는 않습니다마는 지역별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구도 역시 100명 이하로 확진 환자 수가 크게 줄기는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2주 동안만 더 참아달라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는데요. 내용 직접 들어보고 돌아오겠습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어제) :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 운동'을 제안합니다. 3월 28일까지 2주간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 이동을 최소화해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 자릿수 이하로 만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 대책의 통제하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하고, 모임과 집회를 중단하는 자율 통제를 더욱 강화해 주십시오. 종교행사 외에도 다중이 밀집하는 실내 영업장 운영을 3월 28일까지 중단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게 지난 1월 20일이었고요. 또 방역대응 단계가 심각단계로 올라간 것이 지난달 23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 가까이 다 돼 가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도 있고 이제 가급적이면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생활을 하다 보니까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 그렇지만 지금 아직까지는 조금 더 주의를 해야 되는 단계죠?
[홍나래]
그렇습니다. 지금 감염 사태가 워낙 심각하고요. 또 이게 길어지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심리적으로 고통을 많이 받고 계시고 어쨌든 저희가 주의를 하는 것이 감염 사태를 막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고통스러우시더라도 이 기간을 길게 가져야 될 것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심리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좀 더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심리 방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어떻게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을까요?
[홍나래]
일단은 저희가 불안을 받아들이는 부분들도 필요할 것 같고요. 많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시고 힘들어하시고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시거나 그러시지 말고 지금 사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불안하구나, 또 이 불안을 오히려 이용해서 우리가 우리 개인위생을 좀 더 철저히 하고 이런 부분에 도움을 받는 것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불안을 받아들인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불안을 받아들이는 것인지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홍나래]
우리가 많이 불안해지게 되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머리가 아프다거나 아니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수면이 달라지고 이런 부분들도 있고요?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이런 부분들도 있는데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우리가 아, 지금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를 이해하고 내가 이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이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구나라는 걸 받아들이면 훨씬 더 도움이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를 약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라고 보면 되겠네요.
[홍나래]
네, 맞습니다.
[앵커]
제3자 입장에서 지금 상황이 이러하니까 내가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이고 이런 걸 잘 지켜내고 있구나, 이렇게 평가를 하라는 얘기죠?
[홍나래]
맞습니다.
[앵커]
자기 위안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보면 이런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전에 메르스 사태 때도 보면 그 이후에 상당히 정신적인 충격이라든지 이런 걸 호소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홍나래]
실제로 어떤 진료를 받으시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든지 이런 이야기도 나오곤 했었는데요. 사실 더 큰 문제는 그런 몇 분들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불안이나 우울에 고통스러워하셨었던 것이 사실 더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대부분 많은 피해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 증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또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찾는 것도 방법일 것 같기는 하네요.
[홍나래]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여러 가지 기분적인 부분들을 소통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서요. 다른 사람들과 어떤... 내가 지금 기분이 이런데 혹은 내가 이렇게 불안한데, 당신은 어떠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보시는 것도 좋고요. 우리가 사회적 거리를 두다 보니까 자꾸 만남이 너무 줄어들어서 소통이 너무 줄어드는 경향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요즘 전화라든지 화상통화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로 소통할 수 있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사용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SNS라든지 이런 온라인을 통해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까 코로나 블루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코로나로 인해서 우울증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말하는 겁니까?
[홍나래]
일단 블루 하다 보니까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고 이런 부분들이 가장 많을 것 같고요. 그외에도 아까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들. 속이 불편하시다거나 입맛이 떨어지신다거나 잠이 안 오신다거나 이런 여러 가지 그런 상황들도 생기시고요. 지금 워낙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병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를 우리가 잘 모르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경계하게 되고 또 남들에 대해서 관계를 갖기를 두려워하게 되고 이런 부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나요, 요즘에?
[홍나래]
네, 사실은 병원 자체가 요즘에 기피구역 같이 돼서 이것 때문에 병원에 따로 찾아오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으신데요. 그런데 이미 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병원에 오실 때는 이런 문제들을 많이 이야기들을 하십니다.
[앵커]
다른 질병을 원래 가지고 계시던 분들 중에 병원을 찾았는데 이런 증상까지, 그러니까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홍나래]
요즘 들어서 많이 답답하고... 또 사실 생활이 워낙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재택근무도 늘고 학교도 휴업을 하게 되고 운동하시던 것들도 못하시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 이런 증상들이 많이 생기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불안감과 공포감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고 또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또 하나 나타나는 증상이 마스크 품귀현상입니다.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생활필수품도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마크 카플란 / 의료용품점 대표 : (마스크 등 주문은 얼마나 자주 들어옵니까?) 하루종일 수백 개의 마스크 주문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손 세정제도 소독제도 다 떨어졌습니다.]
[파멜라 잠토스 / 뉴욕 시민 : 생활필수품 매대가 텅 비었어요. 사람들이 코로나19 패닉에 빠져 사재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화장지를 사러 왔는데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이 되면서 어디나 구분 없이 생필품을 비롯해서 마스크, 손 세정제. 심지어는 휴지까지 동이 날 정도로 사람들은 이게 불안하다는 심리의 표현이 되겠죠?
[홍나래]
네, 불안하고 어쨌든 본인을 지키겠다는 그런 모습들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더 우려되는 게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서 더 확대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본인은 중심을 지키려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또 막 이렇게 저렇게 물건들을 사는 모습을 보면 나는 이렇게 있어도 되나? 이런 불안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홍나래]
맞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기사라든지 아니면 요즘 흔히 SNS로 도는 정보들이 많이 불안을 일으키는데요. 그런 것들은 좀 자제해서 보시고 또 퍼뜨리는 것도 자제하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어쨌든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 잘 알려져 있습니다마는 지금 확진 환자 같은 경우에 80% 정도는 경증으로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마스크나 손 세정제, 이런 걸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같이 불안해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유럽이 WHO에서도 얘기했듯이 이제 진원지가 건너간 거 아닙니까? 중국에서 시작해서 우리를 거쳐서 이제 유럽으로 넘어갔는데, 유럽은 사실 초기 방역에 상당히 실패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나 다른 나라가 지금 거의 매일 확진 환자가 수천 명씩 나오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미 그 유럽 전역에 만연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사를 안 해서 안 나왔을 뿐이지 환자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실제로 이탈리아는 상당히 봉쇄정책과 함께 검사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서 지금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 사이에서는 사실 우리보다도 훨씬 더 큰 공포감을 지금 느끼고 있을 것 같고요.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은 지금 사실 사재기뿐만 아니라 총기류 이런 것도 판매가 크게 늘어난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회불안이 굉장히 크게 야기될 수 있을 텐데 앞으로 당국들이 어느 정도로 최대한 방역과 사회 안정을 위한 노력을 할지 여부에 따라서 사실은 지금보다도 훨씬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국경폐쇄라든지 군대 투입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더 불안감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류재복]
그러니까 늦었다고 생각해서 강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는 것 같은데요.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거의 중국 우한에서처럼 완전히 봉쇄령, 전 국가를 봉쇄하는 이런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길거리에 가도 경찰한테 검거돼서 징역을 살 수도 있고 벌금을 낼 수도 있을 정도거든요. 정부에서 준 확인증, 내가 집을 떠나서 직장을 간다든가 특별한 일이 있다는 것을 정부에서 확인을 해 주는 확인증을 소지해야만 거리를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봉쇄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문제는 지금 유럽은 솅겐 조약이라고 하는 국경개방조약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유럽연합 가운데 22개 국가가 이 조약에 가입돼 있습니다. 사실상 아무 제약 없이 아무 나라나 갈 수 있는 거거든요. 이 조약이 한때 아시아에서 환자들이 늘어났을 때 이 조약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에서는 이 조약은 유지해야 한다라고 얘기를 했죠. 그래서 사실은 폭발적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고요. 뒤늦게나마 독일을 중심으로 해서 국경폐쇄에 들어갔습니다. 물자는 움직일 수 있지만 인력은 움직이지 못하는 이런 준봉쇄, 준통제 조치에 들어갔지만 이것만 가지고 막기는 조금 늦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유럽이 특히 방역조치가 취약한 것 같아요. 지금 미국도 그렇지만 스페인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를 했고 또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확진자가 2만 명을 아주 쉽게 훌쩍 넘어가버렸거든요.
[류재복]
저도 이 코로나19를 쭉 취재해오면서 느꼈던 것이 방역의 총량보다는 언제, 어느 시점에 이 방역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이탈리아가 방역에 실패한 이유 중에 하나는 지금 이탈리아의 많은 환자들은 북부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북부에 최초 발생했던 지역들이 대개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동네입니다. 이 부유한 동네라는 것은 뭐냐 하면 의료 역량도 그만큼 우수하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갑작스럽게 환자가 폭발을 하다 보니까 다른 지역에서 지원해 줄 자원이 없습니다. 우리는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나갔을 때 서울, 수도권, 전국에서 역량들을 모아줬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이걸 잡을 수 있었는데 이탈리아는 가장 의료 상태가 좋은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니까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거의 손놓은 상태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또 사망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우리는 조금 빨리 이렇게 진화가 된 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노력 중에 하나가 일단 확진자의 동선을 재빨리 공개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던 부분이 또 효과를 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너무 많은 정보가 공개되면서 거기에 따른 피해도 많이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보실 때는 어떠셨나요?
[홍나래]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병에 걸릴까도 걱정을 하지만 걸리게 되면 내가 확진자로 소문이 나게 되고 혐오의 대상이 되고 나의 모든 생활이 다 낱낱이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 그 부분에 대한 걱정들도 훨씬 더 많이 하시게 되고. 실제로 확진자 여러 분들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고통을 많이 호소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사실 우리가 절대로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확진자로 판정을 받게 되면 사실 그 환자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시선도 따갑고 일종의 낙인 찍기 같은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초기에 그런 감기 증상이라든가 이런 독감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거든요.
[홍나래]
실제로 오히려 더 검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 이 부분들이 더 방해를 주는 요인들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방역을 하는 사태에 있어서 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확진 환자를 범죄자 취급까지는 아니지만 낙인 찍는 분위기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홍나래]
사실 감염병이라는 게 본인이 걸리고 싶어서 걸리거나 그런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신천지 사태라든지 이런 몇몇 사건들 때문에 지금 사태에서는 오히려 어떻게 보면 범인같이 몰아버리게 되는 그런 상황이 자꾸 생기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분명히 주의를 해야 될 부분들이 있을 것 같고요. 특히 초기에는 동선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방역에 필요한 것보다 더 과도하게 많이 나간 부분들도 사실은 있었던 것 같고. 이런 부분들이 지금은 조금 정리가 되기 시작을 하면서 어떤 확진자분들의 개인정보도 보호를 해 주시고 있는 것들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부분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지금처럼 방역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정보는 반드시 제공을 해야 되지만 그외의 부분들은 가려주는 상황에서 제공이 되는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로 중대본에서도 공익의 목적이 크기는 하지만 인권도 고려를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부가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정세균 총리의 발표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정세균 / 국무총리]
대구와 경북 청도, 경산, 봉화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정식 건의드렸고, 대통령님께서는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즉시 선포하셨습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것은 전례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번 결정에는 정부가 대구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차원에서 조속히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지역의 피해 상황에 따라 추가 지정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앵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됐는데 감염병으로는 최초라고 합니다. 어떤 지원대책들이 나오게 되는 건가요?
[류재복]
그러니까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범위를 놓고 약간 얘기들이 있었죠. 그러니까 경북지사는 경북 전체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고. 결국은 그렇게 결정이 되지는 않았는데요. 대구하고 경북 경산시는 잘 아시는 것처럼 서린요양원이나 실버타운이 있고 신천지 교인들이 상당히 많이 사는 곳이만 그리고 청도군은 청도 대남병원이 있고 봉화군은 푸른요양원, 이렇게 대개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지역들인데요. 실제로 이 환자들을 합치면 경북 전체 확진자의 거의 90%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경북 전체를 넣지 않고 이렇게 몇 개 시군만 포함을 시킨 것 같고요. 일단 복구비를 거의 절반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전염병이 돌았기 때문에 그 지역 상권이 완전히 붕괴돼 있습니다. 그래서 생계비가 일단 지원돼야 되고요.
주거안정비가 지원이 되어야 됩니다. 일단 월세 같은 것도 못 내는 가게들이 많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우선적으로 고려를 해서 지원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전기요금이라든가 통신비라든가 학비라든가 이런 것들도 지원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도움이 꽤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오늘 새벽 0시를 기준으로 한 추가 확진자 수가 나왔습니다.
모두 74명이고요. 이로써 국내 확진자가 8236명으로 늘었습니다. 어제 76명 추가 확진자였는데 어제보다는 2명이 더 준 74명이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완치돼서 격리해체된 인원도 303명이 늘어서 모두 1137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아서 75명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중증환자들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전해져서 걱정했었는데 사망자가 추가되지 않은 부분이 다행스럽기는 하네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중증환자가 어제까지 파악된 거는 중증이 27명, 위중이 63명. 이렇게 해서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이 거의 한 90명 정도 됐는데 사망자가 추가되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지역에서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래서 아직 집계에 잡히지 않았을 뿐이지 사망자는 좀 더 늘 것 같고요. 확진자 수는 역시 예측한 대로 74명 정도, 그러니까 100명 아래에서 관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 확진자 수도 8236명 정도에 머물렀고요. 지역별 통계가 나오면 조금 더 분석이 편할 것 같은데 눈에 띄는 것은 격리해제가 300명대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303명이. 어제는 120명이었는데요. 격리해제 숫자도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게 확진 환자들이 지금 2주, 3주가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폭발적 시기가 지난달 22일 정도로 보고 있으니까요. 거의 3주 정도가 지나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격리해제자는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규 확진자는 점점 줄어들고 격리해제, 완치자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그러니까 지난 한 달 전 상황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예측이 가능해지고 통제가 가능해지는 상황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역시 걱정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집단감염, 이 부분이 걱정되는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지금 서울만 해도 이미 200명 넘었고 경기도도 200명 넘었습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500명 가까이 전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주의해서 봐야 될 부분이 되겠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 구로구 콜센터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이죠. 그러니까 신천지처럼 어마어마한 큰 클러스터는 아니지만 규모가 상당히 있는 100명이 넘는 이런 소규모 클러스터들이 발생을 하고. 또 이 발생한 환자들이 각자의 거주지에 가서 서울, 수도권이라는 게 거의 하루생활권이니까요. 콜센터 환자도 보면 서울 환자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에 20~30명씩 분포돼 있었거든요. 이 사람들이 2, 3차 감염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교회라든가 PC방이라든가 요양원 같은 곳, 이런 곳에서는 여전히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통제가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홍 교수님, 이게 지금 코로나 블루라고 해서 너무 우울감을 느낄 정도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겠지만 또 그렇다고 이렇게 확진자 수가 줄 든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럴 때 더 거리두기라든지 이런 걸 강화해야 되는 그런 시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홍나래]
조금 마음을 놓게 되면 우리가 어쨌든 불안이 줄어들게 되고요. 사실 불안이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가 우리가 이런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좀 더 조심하게 만드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불안이 반드시 나쁘다고 얘기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불안이 좀 줄어들게 되면 활동도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런 거리두기가 줄어들게 되고 사실은 또 확산이 될 수도 있어서 이런 부분은 반드시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저질환이라든지 이런 게 없는 건강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이런 분들이 자칫 나는 걸려도 금방 지나갈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잘못하면 이게 더 확산될 수 있는 그런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홍나래]
감염이라는 것은 개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요. 집단으로 전체로 움직여야 됩니다. 그 건강하고 젊으신 분들이 사실은 걸려서 본인의 건강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퍼뜨리게 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감염이 확산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중에는 연세 드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정말로 큰 문제가 더 발생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불안을 가지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워낙 한 달 가까이 지금 돼가고 있습니다. 심각 단계로 올라간 이후로 시간이 워낙 길게 흐르다 보니까 조금 갑갑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지하철 이용객 수라든가 시내버스 이용량이 좀 늘어났고 교통량도 늘어났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가끔씩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하는 것도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홍나래]
대신에 조심하시고 너무 사람 많은 곳은 피하시는 게 아직은 좋으실 것 같고요 일단 개인 자기위생은 유지하면서 생활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을 받았거나 또 확진자와 접촉해서 2주 이상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오는 불안감, 우울감 저희가 많은 얘기를 해봤는데 실제로 대한신경정신하 의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고 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가요?
[홍나래]
저희가 어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음건강지침도 제공을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그런 불안함을 이겨내는, 그런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말씀도 드리고. 일단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좀 균형 잡힌 생활을 유지하시는 것들이 사실은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몸의 움직임이라든지 신체적인 운동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집에서 충분히 잘 유지를 하시고 이런 것들은 하셨으면 좋겠다는 이런 말씀들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 중에 직접 병원을 찾기는 곤란하다 싶으면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매체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소개를 해 주시죠.
[홍나래]
지금 나라에서 확진자와 그 외 가족들에 대해서는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맡아서 상담을 하고 있고요. 또 일반인들이나 격리자들 같은 경우는 각 지방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전화상담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이라도 불편하신 것들이 있거나 걱정스러운 것들이 있으시다면 전화를 해 주시면 각 센터에서 맡아서 잘 상담을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통화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게 또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되겠네요.
[홍나래]
그리고 어느 정도 우리가 별 문제가 없는 정도, 일상생활이 유지되는 정도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친구들과 소통을 나누고 하는 것이 되지만 그런 불안의 정도가 내가 너무 심하다, 혹은 불면이나 이런 증상들이 너무 심해서 내가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되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전화를 해 주시면 조금 더 전문적인 상담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사회적 거리두기, 지금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게 장시간 걸쳐서 이뤄지다 보니까 조금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조금 더 참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이인 홍나래 한림대 성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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