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있저] 변상욱의 앵커리포트 - 노동자들은 왜 굴뚝에 오르는가

2020.05.29 오후 08:09
1년 동안 공중에 머물다 드디어 땅을 밟은 사람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25 미터 철탑,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바닥.

뉴스에선 김용희 씨가 지난 1년 간 바람에 흔들리며 그곳에서 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김용희 씨는 실제로는 삼성에 노조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후 30년을 비바람에 흔들리며 살았습니다.

어제 오후, 대책위원회가 한 달간 벌여 온 삼성과의 협상이 타결돼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은 삼성이 한 발 물러서 타결됐다고 합니다 대기업은 한 발 물러섰지만 노동자는 30년 청춘을 내던져 빼앗긴 걸 되찾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어제 철탑에 올랐습니다.

이 노동자는 언제 땅으로 내려올까요?

인류에게 코로나 19가 재앙이지만 노동자에겐 해고가 재앙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굴뚝 높은 곳에서 차디찬 사회의 밑바닥에서 오늘도 위태롭기만 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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