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라이브] '나흘간 745명' 수도권 집중... '2차 대유행' 시작됐나?

2020.08.18 오전 10:01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서 방역 당국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됐는데요.

상황이 더 나빠지면 방역 수위를 더 격상할 수 있다는 예고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최근 주말 연휴를 지나면서 갑자기 환자가 증가하면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전에는 10~20명 늘면 그걸 보고 걱정했었는데 이게 이제 옛 이야기가 돼버리고 말았어요.

이렇게 지금 상황이 급박하게 변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정기석]
저도 사실은 이렇게 빨리 급박하게 올라가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만큼 전파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뜻도 있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조용한 전파가 사회에서 계속,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되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 여러 군데 감염 클러스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신천지 때보다도 많은 분들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방역 당국 역시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데. 교수님 보실 때는 어떤 거 같으세요?

[정기석]
신천지 때는 저희가 신천지 내에서 굉장히 많은 확진자들이 나왔기 때문에 그쪽만 잘 관리를 하면 됐었고요. 지금은 소위 신천지와 유사한 감염원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에요.

교회는 물론이고 카페, 식당, 학교 등등 다 있기 때문에 이걸 다 쫓아다니면서 방역 당국이 가서 감염원을 찾아내고 접촉자를 찾고 격리하고 이렇게 하기에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됩니다.

[앵커]
방역당국에서는 지금의 이 확산 추세를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 그러니까 방역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정기석]
그 예는 우리가 이미 봤습니다. 대구에서도 일부 봤고요. 외국에서도 못 찾았죠.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이 넘어가면 일일이 다 쫓아다니면서 이게 여기서 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겠다 이걸 못하는 수준이 오는 것이고 그 숫자는 적어도 수도권에서 수백 명씩 일주일, 열흘 이렇게 지속된다면 그다음부터는 한정된 방역 인력을 갖고는 다 못 쫓아다니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일단 오늘 확진자가 또 얼마나 나올까, 어제 하루 확진자가 얼마나 집계될지 잠시 뒤에 상황을 봐야 되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이게 숫자가 계속해서 세 자릿수 이상 증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걱정을 꼭 해야 되고 지금 못 잡으면 안 된다는 얘기가 진짜 맞는 얘기고요. 그래프를 보시면 우리는 익스포넨셜 커브라고 얘기하는데 그래프가 이렇게 올라가는 게 아니고 여기서 위로 쭉 올라가거든요.

[앵커]
급등하는 거죠.

[앵커]
화면에서도 저희가 최근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경사도 높게 올라가고 있어요. 그제는 조금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200명 가까운 숫자라는 건, 이건 글쎄요.

방역 당국에서 관리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봐야 되겠죠?

[정기석]
네, 이게 계속되면 그렇고요. 즉 커브의 기울기가 지금까지 저렇게 높았던 적이 없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계속 완만하게 상승곡선은 그렸지만 저렇게 올라간 적은 없거든요.

소위 저 커브를 다시 낮추는 데까지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발생하는 숫자를 줄여야 되는 것이고.

그 숫자를 줄이지 못하면 결국 병원으로 다 환자들이 몰리게 되고 그 몰린 환자들을 우리가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일단 지금 집단적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 감염이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지만 일단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방역 당국에서도 지금 교회,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검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정세균/ 국무총리 (어제) :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들이 참여한 정황도 있어 추가 확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께서는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수도권 공동 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과거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조치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의료 인력 지원 등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 드립니다.]

[앵커]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의 대다수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또 그중에서도 대다수가 교회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인 거죠?

[정기석]
교회는 저희가 몇 차례 논의를 했습니다마는 소규모 교회니까 어쩔 수 없다, 교회 후에 만나는 모임을 줄이는 것을 계도해야 된다 정도로 했는데 이제는 대형교회까지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까 그냥 두면 안 됩니다.

사실은 소규모로 터질 때 그때도 제가 읍면동 사무소에 나가서 제대로 파악을 하고 계도하고 행정 조치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마 안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괜찮은가 보다 하면서 방심하면서 이런 식으로 크게 터져버린 거니까 비단 교회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모이는 어떤 시설의 어떤 그룹들이라도 행정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 이거 못하면 그다음에는 행정력이 미칠 수 있는 그 숫자를 넘어선다라고 저는 보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불특정다수가 오고 가는 곳은 현실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같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만나는 모임만큼이라도 조금 더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된다는 거군요.

[정기석]
그렇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계속 만나면, 그중에 환자가 1명 있으면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만나면 그 환자 하나가 그 집단을 다 감염시키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장터나 이런 데서 지나가다 잠깐 만나는 건 사람을 아무리 만나도 확률은 떨어지는 것이고요.

동일 집단이 동일 장소에서 특히 밀접, 밀폐, 밀집한 장소에서 만나면 당연히 확률이 확연히 올라가는 것이죠.

[앵커]
지금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의 가장 중심에 있는 게 사랑제일교회인데요. 많은 사람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고요.

그런데 저희 YTN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70대 신도가 진단검사를 계속 미뤘는데 결국은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 양성 판정을 받기 전에 닷새 동안 교회에서 합숙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행태는 글쎄요, 이건 방역하는 입장에서 보면 금지해야 할 행동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그렇습니다. 그쪽은 처음부터 사실 코로나 시작할 때부터 방역 조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무시하고 지내왔었는데요.

지금 말씀이지만 사실 초기에 그렇게 마스크 안 하고 많은 집단들이 모이고 했을 때 이상하다, 저기는 왜 감염이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파력이 그 정도는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니까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듯이 지금 몇 달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지금 전체 신도 중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확진되는 불행이 생긴 것이죠.

[앵커]
지금 사랑제일교회 대표 목사인 전광훈 목사까지도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교회 양성률이 상당히 높잖아요.

그게 결국은 집단적으로 자주 모이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확진자 1명이 급속도로 퍼지게 만든 그런 영향이 됐다고 봐야 되겠군요?

[정기석]
그리고 사실 마스크 잘 쓰고 거리두고 하는 것만 지켰어도 저렇게까지 10 몇 퍼센트가 안 됐을 겁니다.

신천지는 모르고 그렇게 하다가 40%까지 굉장히 많은 숫자가 올랐지만 지금은 그때 교훈이 있기 때문에 잘 따르면 됐었거든요.

그걸 철저히 무시하고 지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킨 것이죠.

[앵커]
잠시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신천지 교회의 양성률은 40%를 살짝 넘었고요. 그다음에 사랑제일교회 같은 경우는 16%예요. 양성률에 조금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도 신천지에 비해서는 환자 발생률이 낮은 건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정기석]
결국은 노출된 기간이 문제라고 보는 것이거든요. 신천지는 우리가 코로나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노출이 됐습니다. 아마도 상당히 긴 기간 노출이 됐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이쪽 교회는 아마 그 감염자가 들어와서 노출된 기간이 조금 짧았을 수 있고요. 신천지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사태에서 서로 옮겼을 수 있고요, 숫자가 더 많으니까요.

이쪽은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진짜 감염자들이, 소위 1번 감염이라고 얘기하는 감염원들이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지금 이 정도이나 아마도 앞으로 계속 조사가 진행되면 당연히 지금보다는 더 오를 것이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사실 보면 빨리 검사를 받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미 확진된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빨리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한데 방역 당국에서 지금 교인 명단을 확보를 했는데 거기 보면 허점 투성이가 많고요.

그리고 또 아직까지 검사받지 않은 신도들도 많다고 하는데 교인들 사이에서는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확진이라고 한다더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떠돈다고 하더라고요.

[정기석]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고요.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주관을 합니다마는 각자의 독립된 검사 기관이고 그 검사를 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과학자들입니다.

진실을 추구하고 순수한 과학자들이라서 그 검사 결과를 가지고 잘못되게 한다든지 하는 그런 것은 터무니없는 낭설이죠.

[앵커]
지금 얘기를 듣는 중에 방역 당국에서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된 환자 수 집계가 나왔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모두 246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이로써 국내 확진 환자는 1만 5761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246명 가운데 지역 발생이 235명입니다. 역시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6명이 확진된 것을 포함해 신규 해외 유입은 11명입니다.

[앵커]
관련 사망자는 1명이 어제 늘어서 사망자 모두 306명이 됐습니다. 치료를 마친 격리해제자는 17명이었고요. 총 1만 3934명이 치료를 마치고 격리가 해제됐습니다.

어제 하루 확진 환자 246명, 전날 197명에 비해서 50명가량 더 늘어났는데요. 지역 환자 23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닷새 연속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이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봐야 될 텐데 말이죠.

이 숫자가 지금 다시 200명대를 넘어갔는데 당분간 이 상황을 조금 유의 깊게 살펴봐야 될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기석]
숫자는 계속 올라가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검사를 하는 대상은 훨씬 더 확률이 높은 대상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100만 건이 넘는 검사를 해서 1만 몇천 명이 나오는, 한 1% 정도였는데요. 지금은 아까 사랑제일교회만 해도 10%가 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집단에 들어가서 검사를 하기 시작하면 검사율이 높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숫자가 앞으로 당분간은 나오겠다, 그렇게 예측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31명이고 경기가 52명, 그리고 인천 18명, 부산 7명 추가됐습니다. 그리고 대구, 전북에서 각각 6명, 충남 4명, 광주 3명이 추가됐는데요.

지역별로도 보면 지금 상당히 전국적으로 퍼져서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구나라는 걸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정기석]
이건 굉장히 안 좋은 조짐인데요. 물론 한 곳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도 우리가 감당을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 하필 이 시기에 조용하던 도시에서조차 하나둘씩 계속 나타난다는 것은 정말 조용한 전파가 전국적으로 다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두려움이 생깁니다.

[앵커]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데 말이죠. 우려스러운 것은 고령층의 감염자가 많다는 것. 그리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들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점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고령이 많다는 건 정말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과거에 신천지 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20대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지금 보도에 의하면 한 50대 이상이 거의 절반 정도 된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80대 환자가 생기면 사망률 25%, 70대는 거의 10%에 가까운 사망률이라서 고령이면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니까 거기에 따른 병원의 부담도 높아지겠죠. 병원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겠지만 코로나 환자를 보느라고 다른 환자를 제대로 치료를 못해서 초과 사망률이라는 게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직 그 자료가 안 나왔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는 특정 지역의 초과 사망률을 봤더니 굉장히 높더라는 거예요. 그 얘기는 뭔가 하면 코로나가 없었으면 제때 치료받아서 살아나실 분들이 사망을 했다는 얘기거든요.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 점을 유념해서 코로나19에 집중하다가 정말 제때 치료하면 완전히 살아날 수 있는 분들을 놓치는, 결국 중환자실의 부족. 그다음에 의료진들이 얼마나 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돼 있느냐라는 걸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서울의 병상 가동률은 아직 60~70%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하는데 방역 당국에서도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겠습니다마는 고령층이라든지 중증 환자들이 조금 더 많이 발생하면 위기감이 오겠네요.

[정기석]
그렇습니다. 지금 수도권이 아마 700여 배드가 여유가 있고 중환자 배드는 지금 90여 배드, 지금 얘기는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고령층이 많아지면 그분들은 결국 중환자실을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될 분들이 한 5% 정도로 평균적으로 보는데 50대 이상이 많아지면 훨씬 더 많아지겠죠. 그러면 중환자실은 급속히 채워지게 될 것이고 중환자실에 한 번 입실하면 금방 못 나오십니다.

아무리 빨라도 3주~4주 걸리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분이 그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 다른 분들은 대기를 해야 되죠. 중환자는 대기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즉시 치료해야 되는 거니까.

그래서 이 숫자가 더 커지면 큰일이다라면서 계속 위기감이 고조된다고 느끼는 것이 제일 말단에 가서는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앵커]
지금 교회 발 중심으로 한 집단 확산세를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교회 말고도 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또 그리고 마을,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데 말이죠. 지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주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지금 4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오고 있어요.

이 스타벅스 같은 경우에는 지금 공조시스템, 그러니까 에어컨을 통해서 감염됐을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던데요?

[정기석]
이제 여름에 어떤 시설에 들어갔을 때 에어컨이 안 돼 있는 데는 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에어컨 바람 얘기가 늘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어떤 특정 장소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마스크를 안 하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바이러스가 떠돌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 번 비말이 새서 위로 올라오면 3시간을 머물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3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아서 죽어서 없어지는 거죠.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카페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었다 하면 에어컨 바람하고 상관없이 좁은 장소에 모여 있었으면 그 바이러스를 충분히 흡입했을 것이고. 특히 지금 파주 카페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감염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에어컨 바람이 불어도 한 쪽으로 계속 불어가면 나오는 쪽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괜찮기는 하지만 그것이 대류가 되면서 옮겨가는 건데, 꼭 에어컨 바람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움직이면 바람이 생깁니다.

그리고 말을 해도 바람이 생기고 등등. 게다가 환기는 안 되는 데가 대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공중에 떠 있었고 하필이면 그때 많은 바이러스의 양에 의해서 사람들이 그걸 다 흡입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조금 전에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보여드렸습니다마는 2층에 주로 앉아 있었던 손님들 사이에서 확진율이 상당히 높은 거거든요.

그 말씀은 굳이 에어컨이 아니라 하더라도 같은 한 공간에 오래 머물고 또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군요?

[정기석]
네, 그러니까 에어컨에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마스크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라는 게 또 중요한 것이고 사람들끼리의 간격이 떨어져 있었느냐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저는 보는 겁니다.

[앵커]
사실 지금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커피전문점 그리고 식당,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에어컨이 없는 곳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에어컨만 가지고 감염의 원인이 에어컨에 있었다라고 얘기하기는 조금 무리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말이죠.

어쨌든 그래도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는 조심을 해야 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정기석]
에어컨이 왜 이렇게 자꾸 논란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사람들은 에어컨 바람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그것보다는 그냥 밀폐된 장소에 에어컨 바람이 있든 없든 간에 바이러스가 떠 있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환기를 안 하면 떠 있을 수 있고요.

사람들이 많으면 더 많이 떠 있을 수 있고 좁으면 좁을수록 많이 떠 있을 수 있고. 이런 환경들에 들어가서 에어컨을 먼저 보지 마시고 밀폐된 장소에 들어가서 여기 사람이 너무 많네, 아무도 마스크를 안 하고 있네, 환기도 안 되고 너무 좁네. 그러면 웬만하면 나오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밀집된 장소에 가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여부하고 그다음에 환기 여부를 한번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겠다, 그런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파주 같은 경우는 커피전문점이지만 광주 같은 경우는 유흥업소, 노래방. 그동안 우리가 노래방에 대해서도 상당히 위험하다라고 많은 경고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렇게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요.

[정기석]
결국 경각심이 해이해진 거죠. 그래서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는데 사실 마스크 끼고는 안 할 겁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적당히 통제를 하면서 제대로 해야 되는데 지금 QR코드만 찍고 있지, 몇 사람이 들어가든, 마스크를 착용하든 안 하든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지도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방심을 타고 자꾸 번져나가는 것이죠.

[앵커]
광주의 유흥업소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여성 접객원이 지목되고 있어요. 여러 곳의 유흥업소를 갔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한 사람의 감염자가 접촉을 하게 되면 이런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고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죠?

[정기석]
우리가 기초감염재생산지수라고 나오는 그 지수에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그게 감염된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을 만났느냐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감염된 사람이 얼마나 세게 전파를 시키느냐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얼마나 만났느냐. 또 이 사람이 얼마 동안 바이러스를, 도대체 며칠 동안 바이러스를 갖고 다니면서 퍼뜨리느냐.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재생산지수라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같이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면 재생산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했겠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상당히 여러 곳에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부산 같은 경우는 어제도 7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는데요.

최근에 발생한 환자들 유형을 보면 주로 학생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위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이거든요.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개학을 하는 학교들도 있고 한데 지금 부산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러시아 선박을 통해서 확진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외부의 다른 나라들의 바이러스들이 국내로 들어온 게 아닌가, 이런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정기석]
그 바이러스 타입이 어떤지도 봐야 되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원래 러시아 선박이 들어오면 검사가 다 완료될 때까지 하역 작업이나 접촉을 못하게 돼 있는데 아마 일부 항구에서는 관련 당국이 그냥 작업을 하도록 한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확인해 봐야 될 문제지만 일부는 사실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지 봐야 되겠지만 만일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당연히 러시아 선원한테서 나온 바이러스가 지금 부산 지역에 들어올 수 있죠.

[앵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46명이었는데 방역 당국은 현재 상황을 대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방역 수칙을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있는데요. 정은경 본부장의 이야기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어제) :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되어 있고,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우리는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심과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현 상황을 위기라고 경각심을 가지고 가족의 건강,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매 순간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입니다.]

[앵커]
정은경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대유행의 초기 단계가 될 수 있다, 지금 상황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만 무엇보다 방역 수칙이 중요하다는 것,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고. 그런데 지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쨌든 가을이 되면 독감이 유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기석]
지금 이걸 에피데믹이 생겼을 때 가라앉히더라도 가을이 나면 열 나는 병이 생깁니다.

열나는 병이 생겼을 때 코로나19를 당연히 의심해야 되겠죠. 그러면 전국에 있는 많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의뢰가 올 것이고 그것 때문에 다른 의료가 지체가 될 것이고 또 어떤 의료기관에서는 그런 환자들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른 환자들하고 섞이면 안 되니까. 그래서 호흡기 전담클리닉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설혹 가을이 돼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많은 열이 나는 호흡기 질병들 때문에 혼선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 예견이 되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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