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무 7조' 청원 20만...조은산 "미천한 글에 큰 관심 감사하다"

2020.08.28 오전 09:40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이른바 '시무 7조' 청와대 국민청원이 공개 전환된 지 하루 만에 20만 명에게 동의를 받았다.

이로써 30일 안에 20만 명에게 동의하면 청와대나 관계부처가 답한다는 기준을 충족했다.

해당 청원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청원인 '조은산'은 부동산 정책, 세금 문제, 인사 등 7가지 조항을 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 청원인은 "어느 대신은 집값이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고,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찬물을 끼얹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라고 일갈하는 등 긴 글로 호소했다.


사진 출처 = YTN

이 청원이 처음 등록된 건 지난 12일이었지만 글은 보름 여간 청원 게시판에 공개되지 않았다.

청원 글은 사전 동의 규정에 따라 100명 이상에게 사전 동의를 받은 후 청와대 내부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공개된다. 게시판 공개 전에 글을 보려면 직접 해당 청원의 인터넷 주소(URL)를 입력해야 한다.

그러나 '시무 7조' 청원은 4만여 명 넘게 동의한 지난 27일 오전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공개를 안 하는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왔다.

청와대는 검토 끝에 27일 이 청원을 공개했고 공개 하루 만인 28일 오전 9시 20분쯤 20만 명 넘는 국민이 이 글에 동의했다.


사진 출처 = '진인 조은산' 블로그 캡처

이 청원을 작성한 '진인 조은산'(필명)은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시무 7조'가 널리 퍼진 소감을 전했다. 27일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평범한 30대 가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길고 지루한 넋두리에 불과한 글이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말들과 동의를 받게 돼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얕고 설익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써 내려간 미천한 글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라며 "감사하다. 수고스럽게도 찾아가 동의해주신 많은 분께 고개를 숙여 제 마음을 전한다"라고 했다.

'진인 조은산'은 "'시무 7조'를 쓰며 꼭 써넣고 싶던 문장이 있다. 오천만 백성은 곧 오천만의 세상과 같다는 말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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