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출발새아침] 디지털 교도소 피해입은 채정호 교수 "욕 쏟아져 정신 차릴 수 없었다"

2020.09.09 오전 09:20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9월 9일 (수요일)
□ 출연자 :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

- 조작으로 만들어진 채팅창 올라와
- 다른 직원이 저를 어떻게 볼지 늘 걱정과 불안, 울분찼다
- 핸드폰 디지털 포렌식 수사로 하지 않은 것 밝혀졌다
- 사실인 것처럼 올린 사이트 법적 조치 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최근 가짜 증거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올라갔다가 경찰 수사로 결백을 밝혀낸 분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이하 채정호): 네,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먼저 디지털 교도소에 나왔다는 이야기, 이거 어떻게 처음에 아셨습니까?

◆ 채정호: 저는 전혀 이게 사실은 어떤 분이 전화를 주셨어요. 자기도 피해자인데 당신이 이곳에 올라가 있으니까 조심하시라, 이런 전화를 주셨는데 저는 황당해서 믿지는 못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다음 날 출근을 해보니까 기자 분들이 연락을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언론, 기자 분들이 저를 취재하러 와서 알게 됐습니다.

◇ 황보선: 그렇게 되셨군요. 그러면 알게 되신 다음에 사이트에 가보셨을 것 아닙니까? 내용이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 채정호: 참 그게 황당한 게, 저는 현직 정신과 의사입니다. 채정호입니다. 이름하고 사진을 올려놓고 제가 이런 텔레그램 채팅창에다가 소위 N번방, 성착취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살 수 있나요? 라고 하는 채팅창을, 그게 나중에 보면 조작으로 만들어진 거였는데, 그 채팅창을 올려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계속 구매하려고 시도하는 내용들이 있고, 제 사진에 제 이름에 현직 정신과 의사인데 제가 연구에 필요해서 합니다, 이런 개인 채팅창을 올려놨었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그 일단 교수님도 굉장히 황당하셨을 것이고, 그런데 이 내용을 주변 분들, 가족이나 주변 분들께서 아시게 됐을 텐데, 이게 그러면 감당이 됐나요?

◆ 채정호: 진짜 그 이후에는 그야말로 정말 지옥문이 열린 것 같은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게 진짜 그런 것들이 올라가고 나서 참 무섭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이게 제 전화번호하고 모든 신상이 거기에 공개를 해서. 그다음에 심지어 거기에 댓글로 그게 운영자가 했는지, 다른 사람이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전화로 전화를 해서 너 같은 사람은 죽어라, 라고 이야기하라고 하는 댓글이 달리고. 그러다 보니까 전화기에 불이 나는 거예요. 심지어 하루에 거의 뭐 100통 이상의 전화가 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받았는데 나중에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양의 전화가 오고. 그런데 특히 새벽에 번호정보없음, 이런 형태로 해서 새벽 2시, 3시까지 해서 전화기에 불이 나서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오고요. 그다음에 문자니, 핸드폰이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카톡으로 다 연결이 되잖아요. 카톡으로 해서 침 뱉는 퉤, 퉤, 죽어라, 이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이 쏟아지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요. 그다음에 이게 저는 또 그 사이트만 문제가 아니고 그 사이트 내용을 가지고 인스타니 페이스북이니 해서 사실은 분명한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SNS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전파를 하셨어요. 일종의 전파하는 것도 범죄인데 그게 그 사이버 스페이스가 무서운 게 어디까지 전파가 됐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맨날 이야기하는 분들하고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어쩌다 만나는 다른 직원들은 저를 어떻게 볼지 진짜 이게 늘 걱정되고, 불안하고, 그다음에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울분에 차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 황보선: 마음고생이 굉장히 심하셨을 텐데, 그러면 이것을 경찰이라든지, 이런 곳에 고소하셔서 허위증거를 밝히셨습니까?

◆ 채정호: 당연히 그렇게 했죠. 도저히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어서요. 저는 경찰에 신고는 금방 했고요. 그런데 이게 참 그거 자체도 어렵더라고요. 왜냐하면 이게 가해자가 누군지를 알아야 고소도 그렇더라고요. 고소도 누가 그랬다고 해야 이게 밝힐 수 있는데, 운영자라든지, 제보를 받은 누가 만들었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까. 또 그것을 수사해달라고 했는데 사실 저 나름대로 또 다행인 게 제가 고소를 하고 나니까 이미 그 디지털 교도소 자체 때문에 피해를 보신 분들이 몇 분 이미 고소를 하고 계셨어요. 저는 서울 이쪽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이미 대구 쪽에서 수사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병합돼서 저는 핸드폰 디지털 포렌식 같은 것도 요청해서 해서 수사를 하고, 어쨌든 다행히 제가 하지 않았다는 것은 밝혀주셨는데 아직까지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 누가 이것을 시작하고, 또 운영자 자체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 운영 자체도 문제가 있는 게 예를 들면 댓글에 제 이름으로 댓글이 달리는 거예요. 채정호입니다, 사실은 제가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댓글이 달리기 때문에 모든 그러한 창에서 나오는 것들이 조작이고, 실제로 누가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마치 제가 한 것처럼 댓글이 달려 있기 때문에 이게 내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거기에 댓글을 다는 것도 제 이름으로 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하여튼 그런 것들이 너무 피해가 있고, 그래서 사실은 그나마 그래도 경찰께서 조사를 해주셔서 나름대로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참 이렇게 피해를 보신 분이 교수님도 계시고, 다른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최근 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요. 들으셨겠지만 한 남학생, 대학생이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간 자신의 신상정보가 올라간 것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게 앞으로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 채정호: 저도 한 번 당해보니까 저 나름대로 마음을 조절하는 것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데도 감당이 잘 안 되더라고요. 울분, 울화. 그리고 믿어주지 않는 것 때문에 도저히 감당이 잘 안 되고 특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 왜냐하면 누가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무력감 같은 것이 심해서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신 분, 소위 말하는 연예인 자살하시는 분들도 악플과 관련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런 것들은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사실이 아닌 사실로 퍼지고, SNS나 사이버 공간에서 퍼지는 것들은 어떻게 보면 정말 대놓고 욕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굉장히 큰 충격을 주는 일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무작위적으로 이렇게 전파가 되기 때문에 어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사실은 우리 연예인 댓글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 조정이 됐던 것처럼 이렇게 정말 사실이 아닌 것들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정화가 정말 필요할 것이고요. 사실은 이렇게 정말 사실이 아닌 것들을 사실인 것처럼 올려놓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어떤 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 황보선: 마지막으로 교수님 같은 경우는 이를테면 그런 사이트에 오른 의혹들이 허위로 밝혀졌는데 경찰이 지금 처벌은 어떻게 한다는 것이 있습니까?

◆ 채정호: 조사를 열심히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사실은 그 사이트 운영자가 누군지를 모르니까. 익명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많은 인터넷 그런 사이트나 서버 같은 것을 통해서 조사한다고 하고 계신데, 수사상황에 대해서 저한테는 말씀을 못해주신다고 하는데요. 많은 진도가 나간 것은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무슨 외국에 있다고 하기도 하고, 사실 수사를 해서 밝혀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알기는 수사를 열심히 하고 계시다. 이렇게까지는 알고 있습니다. 꼭 좀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네, 마음고생이 정말 심하셨을 텐데 이렇게 오늘 인터뷰하셔서 다른 피해자도 나오지 않도록 경찰수사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해주셨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채정호: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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