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조금 전 리포트에서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 추가 접수는 어렵다고 거듭 밝혔는데,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정부는 의사 국가시험 추가 접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어제에 이어 다시 밝혔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우선 국가고시 간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스스로 거부한 상황에서 추가 접수를 하게 되면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이나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의대생들 구제에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의대생 국가고시 재접수를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오후 7시 기준 49만 3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게시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 투쟁의 수단으로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떠한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 결과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시를 보지 않은 의대생에게 추가 접수를 받아 구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52.4%,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2.3%에 그쳤습니다.
[앵커]
이렇게 국가고시를 못 보게 되면 의대생들은 유급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집단행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기자]
네,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단체행동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는 것에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70.5%가 "현 시점에서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건데요.
특히 올해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의 경우, 무려 81%가 단체행동 지속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학생들뿐이 아닙니다.
의대생을 둔 학부모들도 이번 집단 휴진을 주도한 의사협회에 책임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의사협회와 시도의사회에 전화를 걸어, 의료계 투쟁을 진행했던 의협이 왜 지시에 따라 국가고시 거부한 의대생을 보호하지 않느냐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NS나 커뮤니티에서도 "의협 회장의 졸속 합의에 상당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의대생 구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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