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엄마, 선물 보낼게요"...'비대면 추석' 노린 문자 사기

2020.09.23 오전 05:25
[앵커]
사상 초유 비대면 추석을 맞아, 올해는 문자로 선물과 안부를 주고받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점을 노려 자녀나 지인 행세를 하며 선물을 보냈으니 문자를 확인하라며 금융정보를 빼내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67살 여성이 딸로 속인 사기범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문화 상품권을 급히 사야 하는데 휴대전화가 망가졌다며 신용카드를 찍은 사진과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원격조종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미리 알아낸 신용카드 정보 등을 이용해 상품권 백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SMS 문자와 사기를 뜻하는 '피싱'을 합친 '스미싱', 이른바 문자 금융 사기입니다.

[김 모 씨 / 문자 금융사기 피해자 :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크시잖아요, 어머님 아버님들은. 불쌍한 척을 하면서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도 '내가 너무 등한시했나'하면서 얼른 또 해주고….]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이를 노린 각종 금융사기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적발된 문자 금융사기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맞물리며, 자녀나 지인으로 속이는 비대면 사기 수법이 유행하는 겁니다.

또 명절 선물이나 백화점 상품권을 시중보다 싼 값에 판매한다며 돈만 받아 가로채는 수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승완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과 반장 : 추석 연휴를 맞아 어르신들을 상대로 자녀를 사칭하거나 택배 배송, 허위 결제 문자를 보내 속이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아무리 익숙한 사람이라도, 상품권 구매나 금전을 요구한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신상주 / 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팀 : 직접 전화로 내가 아는 딸, 내가 아는 직장 동료가 맞는지 유선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 등의 문자에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스미싱 의심 문자를 받았거나 악성 앱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118 상담센터로 문의하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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