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00쪽 사건 기록이 말하는 조두순...그는 반성하고 있을까?

2020.12.11 오후 12:53
■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강정규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두순이 반성은 하고 있는지 또 재범 우려는 없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기획탐사팀 강정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어서 오세요.

먼저 기획탐사팀에서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과거 사건 기록을 지금 다 봤다는 거죠?

[기자]
한 1200쪽 분량이 되는데요. 먼저 경찰과 검찰에서의 수사 자료, 여기에는 진술조서라든가 증거사진들이 포함되어 있고요.

또 1심부터 3심까지의 판결문, 피해자의 의료기록 등입니다. 특히 저희 취재팀이 주목했던 것은 조두순이 자필로 작성한 탄원서입니다.

재판부에 주로 작성을 했고 호소문, 항소이유서 이런 형태로 써서 냈고요. 그 분량만 한 300쪽가량이 됩니다.

[앵커]
1200쪽이면 책 여러 권 분량이 될 텐데 다시 보니까 어땠습니까? 어떤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조두순의 국선변호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은 조두순이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 사건을 맡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조두순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확신한다 이렇게까지.

[앵커]
변호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단 말입니까?

[기자]
물론 국선변호인이고 조두순을 변호하는 입장에서 한 얘기죠. 물론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조두순은 적어도 자신이 범행을 하지 않았다라고 확신하고 있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단순히 범행을 부인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기 확산에 가까웠습니다. 실제 자필 탄원서 내용 몇 가지 소개해드리면 나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를 파렴치한 인간쓰레기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하고요.

또 조두순 사건이 있기 바로 직전에 있었던 안양 초등생 실종사건 이걸 뉴스로 보면서 조두순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저런 사람은 작두형에 처해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심지어 재판부에 만약 내가 범인이 맞다면 나의 신체 일부를 잘라도 좋다. 이 정도의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가 한 게 아니다, 이렇게 스스로 믿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앵커]
대법원 최종판결 때까지 이렇게 시종일관 범행을 부인했었던 겁니까?

[기자]
중간에 한번 진술을 번복했어요. 1심 재판 도중에 . 그 이전까지는 조두순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을 하다가 1심 재판 막판에 가서 범행장소였던 교회 화장실에 갔던 건 기억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자기가 범인이 아니고 자기가 그 화장실에 갔을 때 그 범행 장소를 빠져나가는 어떤 남성을 자기가 봤다. 그리고 자신은 오히려 범행 장소에 쓰러져 있던 피해 여자 아이, 이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피해자가 자기 얼굴 실물을 보면 자신을 도와주려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거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피해자와 대질을 요구를 여러 차례하거든요.

하면서 하는 말이 원사이드미러라고 있어요. 그러니까 조사실 안에서 밖을 볼 수 없고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있는 그런 데로 데리고 와서 나랑 대질을 시켜달라. 분명히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피해자는 알 거다, 이런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앵커]
이걸 실제로 그렇게 믿는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건지 정말 이게 사실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의 공분을 살 수 없는 내용이라 참 조심스러운데 관련해서 지금 조두순이 경찰수사를 비난하기도 했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여러 차례 경찰수사를 비난하고 증거가 조작됐다, 이런 주장을 폈는데. 그중에 몇 가지 소개를 드리면 이런 얘기를 해요.

범행 현장에서 조두순의 지문이 나왔거든요. 그걸 형사들이 나를 미행해서 스카치테이프라고 하죠. 투명테이프 같은 걸로 지문을 떠서 현장에 옮겨놓은 게 아니냐.

아니면 자신의 결정적인 증거였던 게 본인의 운동화와 양말에 묻어 있던 피해자의 혈흔이었거든요. 이것도 경찰이 와서 묻혀놓은 거 아니냐, 이런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지금 사진으로 제가 준비를 했습니다마는 실제 경찰이 조서를 작성할 때 경찰이 이른바 타이핑을 한다고 하죠. 타이핑한 내용으로는 경찰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조두순이 답을 했는데 잘못했습니다.

죄를 인정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타이핑을 한 문서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나중에 조두순이 자필로 수정하거든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앵커]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기자]
그런 사실이 없다, 모르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수정을 해요.

[앵커]
진술조서가 잘못됐다.

[기자]
그렇죠, 잘못됐다. 그러니까 이것은 문서로도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제 있었던 일은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것처럼 경찰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자문자답하듯이 나를 범인으로 단정짓고 멋대로 적어놓았다 그러면서 촌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경찰을 비웃기도 합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가 사건기록 분석한 내용을 들어봤을 때 그동안 왜 사죄도 없고 반성도 없었는지 이 부분이 짐작도 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출소 이후의 상황이 더 우려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조두순의 탄원서를 읽고 있다 보면 정말 자신은 억울하고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다. 그래서 일종의 피해의식 같은 것까지 갖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그래서 조두순이 아마 재판에 넘겨지면서는 경찰한테 그런 말도 했다고 해요. 내가 들어가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올 테니까 그때 보자. 이런 식으로 위협도 했다고 하고요.

그런 분노와 원한, 이런 것들을 경찰뿐만 아니라 자신의 엄벌을 촉구한 피해자, 피해자 가족에게까지 투영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출소한 이후에 재범 우려 이 부분이 골칫거리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출소 뒤 12년 전 범행현장이 있는 곳이자 또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겠다, 이렇게 조두순이 이야기했습니다.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기자]
일단 보통 아동 성범죄자들은 본인이 한 짓이 굉장히 파렴치한 짓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도소에 있는 같은 수감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죄목이라든가 이런 걸 떳떳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보통 출소를 하고 나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숨어들어가는 게 일반적인데.

조두순은 출소 전에 이루어졌던 사전면담에서 자신의 아내가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서 살겠다, 이렇게 당당하게 공언했어요.

아시는 것처럼 안산은 피해자도 거주하고 있고 범죄현장이기도 한 곳이죠. 그래서 결국은 피해자가 조두순을 피해서 거처를 옮겨야 하는 그런 상황도 벌어졌고요.

또 공분을 일으켰던 게 조두순의 재범을 막기 위해서 CCTV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강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국 그러고 나니까 돌연 또 집주소를 옮겨버리는 이런 행동을 벌이면서 많은 사람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화나게 만들었죠.

[앵커]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는데 조두순이 최근 심리상담사하고 면담에서 죄를 뉘우친다 이렇게 말했다는 게 전해지기도 했어요. 이거 팩트체크를 해 보면 사실입니까?

[기자]
일단 저도 이 말이 의심스러워서 법무부 관계자들 여럿을 통해서 물어봤는데 일단 반성한다, 뉘우친다는 뉘앙스로 말한 건 사실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당시 녹취록 형태로 남아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진술조서처럼 토씨 하나 그대로 받아치기하는 것도 아니고 심리상담사들이 메모를 하고 그거 끝나고 와서 정리하는 형태. 녹음도 할 수가 없대요.

그렇기 때문에 조두순이 과연 어떤 맥락에서 반성이라는 표현을 꺼냈는지 이런 것들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실제 7월 28일날 첫 사전면담이 이루어졌고 지난 12월 4일날 마지막 사전면담. 총 4차례의 사전면담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조두순이 기분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서 진술도 조금 들쭉날쭉했다는 게 법무부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조두순의 말의 진실성 이런 것들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인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실제 조두순이 출소한 이후에 진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저도 매우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한번 인터뷰를 시도해 보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인터뷰 내용이 나온다면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획탐사팀 강정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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