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라이브] 신규 확진 880명, 다시 증가세...정부 "최대 위기 상황"

2020.12.15 오전 09:53
■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루 700명대로 잠시 감소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늘은 880명으로 100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방역 당국도 지금의 상황을 본격적인 대유행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하루 1200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3차 대유행을 진정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선제검사에 들어갔는데요.

관련 내용들, 류재복 해설위원 그리고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현황을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전날 700명대였다가 다시 800명대로 올라섰는데 사실 이 수치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대폭 늘어난 확진자 수가 전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류재복]
줄어들 요인이 별로 없으니까 그렇죠. 그리고 모두에 말씀하셨지만 1200명까지 올 수 있다라는 얘기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요.

1.28 정도가 나왔죠. 1.5에서 조금씩은 내려가고 있는데 그게 계획했던, 예상했던 것만큼 빠르게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감염재생산지수를 계산해 보면 하루에 1200명까지 나올 수 있다, 이런 얘기니까요.

그리고 어제 발생 가운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사망자가 13명이 늘었습니다. 600명이 됐고요. 위중증 환자는 20명이 늘었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걸쳐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얘기했는데. 최근에 연세 많은 분들 가운데 확진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에 환자 수가 늘어나다 보니 이렇게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고요. 수도권은 한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전국적인 유행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고요.

그다음에 어제 검사는 4만 4000명 정도가 받았으니까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880명이니까 양성률이 2% 정도까지 되는 거죠. 하지만 여전히 높다는 것. 왜냐하면 우리는 코로나19 첫 상황부터 지금까지의 전체적인 양성률은 1% 초반대입니다.

그러니까 2%면 상당히 높은 것이죠.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수도권 선별검사소가 가동됐는데 소개해 드리면 30곳에서 4973명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비인두도말 PCR 검사라고 해서 우리가 기존에 받았던 그 검사를 거의 대부분이 받았습니다. 4300명 정도가 받았고요. 타액검사는 400명, 그다음에 신속항원검사라는 거를 270명 정도가 받았고요.

서울, 경기가 2500명 정도씩 받았고 인천은 1명도 없습니다. 이 검사양이 오늘 전체 검사수에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는 방대본 자료에서 애매모호하게 표현해서 지금 문의를 넣어놨거든요. 그러니까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선별진료소에서 어제 날씨가 상당히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긴 줄에 검사를 불안한 마음에 받아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게 그러면 아직까지 오늘 발표된 수치에 반영됐는지는 모르지만 양성률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류재복]
그러니까 어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사람의 숫자는 나왔는데요. 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 신속항원검사나 이런 검사를 받게 되면 거기에서 양성 소견이 나오면 PCR 검사를 다시 받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 반영한다는 원칙은 있는데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 그 반영 시간을 어떻게 계산할지 이런 것들이 결정이 확실하게 안 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아침에 나온 참고 문구가 굉장히 애매모호해서 제가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어제 선별진료소에서 몇 명이 확진됐는지는 당연히 나오지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는 조금 시간을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선별진료소에서 나온 검사 결과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분석을 해 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교수님, 지금 보면 700명대, 800명대. 그 전에는 주말에는 또 1000명을 넘기도 했었는데 상당히 불안불안한 이런 숫자들이 유지가 되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방역당국에서는 120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상당히 엄중하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분석해야 될까요?

[정기석]
검사 건수가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4만 건이 넘었기 때문에 당분간 검사를 많이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아주 소극적으로 1%만 잡아도 매일 400명의 환자가 나타날 거고요. 아마도 경우에 따라서는 1000명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길 겁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너무 익숙해졌는데 그 전에는 사실 100명이 넘느냐, 안 넘느냐 해서 전국적으로 아주 초조해하다가 이렇게 돼버렸는데요. 제일 걱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그동안 소위 K방역이 자랑했던 접촉자 조사하고 검사하고 격리하고 치료하고 했던 그 역학조사의 부분이 지금은 상당히 멀어졌다는 거죠. 자세한 역학조사는 불가능하게 됐다는 거고요.

오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굉장히 걱정스럽게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백 명씩 계속 쌓이다 보면 앞으로 위중증과 사망자는 계속 늘 겁니다. 줄지 않을 겁니다. 위중증이 되고 난 다음에 사망하는 데까지 최소 2주에서 4주가 걸리기 때문에 이미 지금 사망하신 분은 2주, 4주 전에 병을 앓기 시작했던 분들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계속 늘 건데 아마 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보는 거죠.

[앵커]
이게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확산하는 부분도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마는 지금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역학조사가 그전에는 K방역의 대표적인 성과물로 꼽히면서 상당히 신속하게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지금 최근 1주간의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선행 확진자 접촉이 40%가 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접촉한 이후에 그러니까 N차 감염이 된 이후에 제대로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는 그런 방증이 되겠죠?

[정기석]
사실 역학조사가 우리가 자랑하는 거였는데 사실은 발생 숫자에 한계가 있습니다. 발생 숫자가 어느 정도 넘어가면 역학조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습니까? 과연 어느 선까지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느냐는 거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수백 명이 발생하니까 못 따라간다는 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사실 진작에 감염경로 추적 중이라는 비율이 15%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 그때 역학조사를 정말 제대로 계속할 건가, 말 건가에 대한 판단을 하고 만일 한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뒤늦게 투입한 군경부터 해서 관련된 공무원들, 특히 전문가들 그러니까 간호사든 의사든 이런 걸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서 진작에 넣었더라면 역학조사 퍼센트를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을 줄인다는 거하고 딱 떨어지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태로는 좀 늦었고요. 지금 역학조사도 사실은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되는 게 아니라 서류에 적은 다음에 그것이 또 다음 사람이 점검하고 2차조사를 하는 이런 식으로 해 왔습니다. 그게 가능했습니다.

그냥 100명, 200명 선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는데 지금은 이게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당국도 역학조사를 계속 하려면 우리나라가 가장 자랑하는 ICT 기술을 접목해서 전체적으로 온라인에서 볼 수 있어야 되고요.

질병관리청에서 실시간으로 누가 어디에서 누구를 조사하고 있는지. 지금 확진된 사람 중에서 조사에 들어간 사람은 몇 시에 들어갔고 언제 들어갔고 접촉자를 몇 명 찾고 있는지 볼 줄 알아야 돼요. 그런 걸 못하겠다면 앞으로 발생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확진자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그 전처럼 절대로 할 수가 없는 거죠.

[앵커]
그 말씀은 역학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인 건가요?

[정기석]
그렇습니다. 역학조사의 가장 기본은 이분이 확진이 됐는데 누구한테 받았느냐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거기를 찾아 들어가서 그분은 또 누구한테 받았는지 찾아내고 그분이 또 누구한테 옮겼는지를 찾아내고 이렇게 해서 다 검사를 해서 격리시키고 병원에 입원시키고 그렇게 해 왔던 것이 K방역입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감염경로를 못 찾은 사람들이 아마 얼핏 계산해도 수천 명이거든요. 한 달 동안 이어져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어디선가 계속 감염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역학조사를 더 철저히 했어야 된다.

지금이라도 역학조사로 대유행을 가라앉히려는 마음이 있다면 더 투입을 해야 된다. 인력과 그다음에 제가 말씀드린 시스템을 더 강화시켜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거기다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위중증 환자, 사망자 늘어나는 것이 걱정스러운 부분이 지금 보면 신규 확진자의 30%가 60대 이상의 고령자거든요. 그 전에 젊은층들이 많이 걸렸을 때보다도 고령자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은 더 심각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그래서 당국에서 5단계를 발표하면서도 하나의 단서 조항에 60세 이상이 40%일 때 단계를 올릴 수 있는 걸로 넣을 정도로 60세 이상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게 결국은 요양병원 쪽으로 불이 붙었기 때문에 대량의 환자가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전부터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60세 이상은 어떻게든 보호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어떤 제도, 장치를 마련해서 어떻게든 보호하는 쪽으로 하면 그나마 위중도나 중환자로 넘어가는 그 숫자를 줄일 수 있고 그러면 우리의 방역 능력도 그쪽에 덜 집중하고 또 다른 데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건데 60세 이상이 자꾸 앞으로도 아마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계속 번지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고 특히 또 지금 일부 부주의한 모임들에서 그런 모임에는 당연히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죠. 그러다 보니까 자꾸 생기는 것 같아서 참 걱정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고령 확진자들이 늘어나는 부분이 요양병원과도 연결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김제에서 지금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김제뿐만이 아니고 지금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해서 최근에 상당히 많습니다. 김제는 오늘 아침에 나왔는데. 이 요양원도 어떤 문제가 있냐면 그러니까 14일, 어제 70대 입소자 2명이 증상을 보여서 오후에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입소했던 분들 104명을 검사했더니 밤 사이에 60명이 나온 거죠.

[앵커]
그러면 입소하려고 하는 분들한테 감염된 게 아니라는 얘기 아닌가요?

[류재복]
그러니까 지금 입소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더니 하루 만에 60명이 나온 거죠. 이 요양원에는 입소자가 69명이고 종사자가 54명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절반이 하루저녁에 나온 겁니다. 그건 무슨 뜻이냐면 이미 그 요양원은 완전히 감염돼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지금 요양원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겁니다.

요즘에 환자들을 제대로 검사를 하거나 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단 같은 것을 소홀히 하고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곳이 바로 요양시설들인데. 이 요양원도 그런 부분들을 감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루 만에 이렇게 입소자의 거의 대부분이 확진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그런데 이것이 김제의 가나안요양원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왔던 부천의 효플러스요양원. 여기도 113명이 나왔고요.

부산의 인창요양병원. 100명이 다 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특징은 첫 환자가 나오고 하루이틀 사이에 100명대까지 확확 번지는 거거든요.
그리고 검사대상 관련 양성률이 수십 퍼센트가 나오는 거죠. 이런 것들은 요양원에서 평소에 입소자라든가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관리가 부실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이런 요양병원의 열악한 환경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된다는 얘기는 그 전부터 나왔었고 또 교수님께서도 이런 부분들을 중앙에 있는 방역당국에서 이걸 다 검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각 지역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과정이 거의 1년이 돼 가는 동안에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봐야 되는 걸까요?

[정기석]
글쎄요,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요양원, 요양시설에 대해서는 한두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거기는 정말 감염의 어떻게 보면 온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염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물론 없을 뿐더러 그 시설을 운영하는 의사들이 많지도 않은 데다가 감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다제내성균이라고 우리가 잘 아는 슈퍼박테리아도 사실은 요양시설에 굉장히 만연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질병관리본부 일을 할 때 그걸 어떻게 해결해보려고. 왜냐하면 그분들이 그 균을 가지고 대형병원으로 가서 그 안에서 또 퍼트리기 때문에. 그래서 많이 애썼는데 워낙 단위시설이 영세규모도 많고 또 여러 가지 원가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저항도 많았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제대로 못 한 게 안타까운데. 그때 못한 게 지금 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미 다 번졌는데도 그걸 전혀 모르고. 사실 모를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요양시설에 조용히 계시는 분들이라도 하나 못해 기침이라도 하고 콧물도 나고 어디 아프다고 호소도 할 거예요.

그런데 억지로 외면하다가 할 수 없이 마지막 단계에 발견한 다음에 코호트가 들어가는데. 저는 그 코호트라는 게 크루즈선 같은 거예요. 정말 코호트로 가면 감염이 전혀 안 됐을 사람을 갈라내고 감염된 사람을 하고 가운데 사람을 따로 옮기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 능력을 그 사람들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들어가서 세세히 잘 살펴야 되고 능력이 있더라도 시설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안 걸릴 사람들도 코호트를 당하면서 그냥 결국에는 걸리고 마는 이런 일이 생기기 때문에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죠.

[앵커]
그럼 지금 상황에서라도 뭔가 대책을 세운다면 가장 시급한 건 어떤 부분이 될 수 있을까요?

[정기석]
그래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요양원을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관할하는 지자체에서 다 파악을 해서 그중에 중심이 될 수 있는 관리를 잘할 수 있는 병원을 정한 다음에 환자가 생기면 일단 그쪽으로 수용을 해야 됩니다. 지금 사실 요양원에서 생기는 중환자들이 중환자실에 못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더 이상 중한 치료를 안 하겠다고 안 가겠다고 선언한 분들도 계세요. 그렇지만 그분들도 하루하루 생명을 우리가 보살펴야 되기 때문에 조금 중심 시설을 정하고 거기에 인력과 모든 정책을 집중하는 걸 한다면 나머지 요양시설들은 조금 안심하고 환자가 생기면 즉시 보내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류재복]
정 교수님 말씀에 제가 조금만 보태보자면 요양시설의 문제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게 지원의 문제입니다. 뭐냐하면 지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지원을 입소자 수에 따라서 줍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에 얼마를 주는 방식으로 주거든요.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냐면 검사 건수에 따라서 지원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사람에 따라서 지원을 받으니까 검사를 안 할수록 요양원에서 수익이 납니다. 이 구조가 되다 보니까 요양원에서 아무래도 입소하신 분들의 검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

[앵커]
입소는 받아들이되 검사는 제대로 하지 않는.

[류재복]
그렇죠. 입소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지원은 많이 받지만 검사를 하면 비용이 들어가니까 가능하면 검사를 안 하려고 하는 이 방식도 한 번은 들여다 보고 손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지적들이 많습니다.

[앵커]
정말 이 상황이 지나갈수록 점점 문제점들도 발견이 되는데 빨리 수정될 수 있는,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방역당국도 이 상황이 최고의 위기상황이라면서 하루에 12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는데 정은경 본부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몇 개의 감염원을 통한 집단발병이 아니라 10개월 이상 누적된 지역사회의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감염원으로 작용해 여러 일상생활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1차와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고, 코로나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고의 위기상황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을 하느냐 마느냐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경기도에서는 3단계로 자체적으로 격상하려다가 한발 물러섰고요.

그리고 부산 같은 경우도 2.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한다고 하는데 이게 지금 각 지역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거죠?

[류재복]
지금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정한 것은 수도권은 2.5단계, 그 외 지역은 2단계인데 부산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경기도는 3단계로 격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3단계는 사실상 전국적인 대유행기기 때문에 아마 전국적으로 3단계를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상황 자체가 엄중하니까요.

그래서 경기도는 방역당국하고 협의를 해서 조금 유보한 것 같고요. 부산은 지금 지난달에 초연음악실이라고 장구교실이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금 끝을 모르고 가고 있는데요. 지금 초연음악실 관련돼서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이 200명이고요.

이 초연음악실에 다니던 수강생이 인창요양병원의 직원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병원 안에서 확진을 받은 거죠. 그래서 부산의 인창요양병원의 감염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106명이나 감염됐습니다. 그러니까 초연음악실을 시작으로 해서 감염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산에서는 2.5단계로 올렸는데 다른 조치들은 2.5단계에 준하는데 눈에 띄는 것은 긴급동원명령을 발령할 것 같습니다, 경기도처럼. 그러니까 시설을 수용해서 병상으로 쓰는 그런 명령이 나올 것 같고. 또 하나는 요양병원 종사자의 선제 검사. 선제 검사를 지금까지 한 4주에 1번씩 했는데 일주일에 1번씩 하겠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이 종사자들은 활동금지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사적인 모임이라든가 이런 활동을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죠. 그러니까 2.5보다도 조금 더 강한 단계의 조치를 내린 상태입니다.

[앵커]
각 지역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되고 있는데. 지금 수도권,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어쨌든 무증상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선별진료소도 늘린 상황이고. 그런데 문제는 병상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만 찾아낸다고 해서 그게 과연 해결될 수 있느냐.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정기석]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죠. 우리가 병상에 수용하고 수용 못하고를 떠나서 일단 각자 개인이 병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를 판단해 주는 게 매우 중요한 거고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5000만 명이 매일 검사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나는 괜찮고 내일도 괜찮고 이렇게 나올 건데. 그래서 저희가 예전부터 생활치료센터에 대해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야 된다. 지금 단체로 어디 숙박을 안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설들을 활용하면 생활치료센터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정말 무증상의 젊은 20대, 30대 같은 경우는 자가격리도 가능할 테니 검사는 가급적 지금 이 시기에는 많이 해야 그만큼 그분들은 안 움직일 거 아닙니까?

무증상에 양성 나온 분들이 그냥 움직이다가 검사에서 나온 거기 때문에 그분들이 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수십명의 추가 감염을 줄일 수 있고 그 수십 명이 또 수십 명을 감염시킬 거니까 저는 검사를 확대해서 서두르는 건 잘하는 거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와중에 신속진단키트를 여당 대표가 도입하겠다라고 밝혔는데 이게 지금 어느 정도까지 개발돼서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 건가요?

[류재복]
방역과 관련된 조치나 대책 이런 것들은 한 창구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방역당국이 있는데 자꾸 여기저기서 이렇게 얘기를 하면 국민들에게 자칫 잘못된 정보를 준다거나 희망을 줄 수 있어서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데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허가가 한 곳이 났습니다, 지난달에. 가격도 싸고. 한 2000원 정도 하고. 그다음에 생산능력도 되니까 할 수는 있는데 방역당국이 걱정하는 건 검사의 부정확성 그다음에 검사의 어려움 이런 것들이죠. 거기다 부작용도 일부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일반인들이 사용할 때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채취 방식 자체가 PCR하고 똑같으니까 굉장히 어렵죠. 그러니까 그건 숙련된 의료인들이 지금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일반인들이 예를 들면 임신진단키트처럼 간단하게 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무 성급하게 이런 물건들을 들여오는 것은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저는 방역당국이 판단을 내려야 된다고 봅니다. 이런 신속진단검사라든가 이런 것을 사용하는 나라들은 감염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크죠. 그러니까 거기는 우리보다 급합니다. 굉장히 급하니까 이런 거라도 써서 빨리 검사하려는 것이고요.

우리도 발생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우리도 지금 상당히 급한 상황에 왔다고 판단이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부터 시작해서 이런 검사방법이라든가 여러 가지 병원을 수용하는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일괄되게 딱 적용해서 시작해야 되는 것이지 자꾸 여기저기에서 이것도 해 보자, 저것도 해 보자. 이런 방식은 국민들한테 오히려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방역당국의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겠지만 이걸 여러 창구에서 자꾸 얘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건데. 신속진단키트도 지금 선별진료소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적용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의료진이 채취한다는 전제 하에 지금 신속진단키트가 활용되는 거잖아요.

[정기석]
그렇습니다. 이런 긴 면봉을 갖고 코에다 넣는데요. 코가 뒤까지 굉장히 넓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뒤에 목 뒤에 있는 벽을 찔러야 됩니다. 그런데 스스로 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거기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이게 채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가요?

[정기석]
바이러스 양이 굉장히 적습니다. 지금 모든 바이러스와 세균들은 우리 목 뒤쪽에서 여기서 자라거든요. 그래서 거기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입으로 들어가도 이쪽이 코 뒤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입으로도 하고 코 뒤로도 하는 건데 개인이 어지간해서는 잘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혼자서 하는 건 그렇고요.

잘 못해도 일단 했으니까 음성이 나오면 실제로는 양성인데 안심할 수가 있다는 것이고 지금 신속항원검사는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또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고요.

그다음에 신속검사를 집에서 하는 것의 위험도는 이게 위음성도 많습니다. 진짜 양성인데도 위음성이. 그러니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건 양성이 나와도 못 믿고 음성이 나와도 못 믿는 거죠. 그래서 위원님 말씀하신 대로 지금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는 그런 나라에서는 급하게 볼 필요는 있을 거예요.

그러나 우리나라같이 아직도 4만 정도의 검사가 충분히 잘 돌아가는 나라. 능력으로 봐서는 10만 개까지 할 수 있는데. 나라에서 2번씩 걸러야 되고 또 양성과 음성이 나와도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을 중점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류재복 해설위원 그리고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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